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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mos Jul 09. 2019

6. 여자 옷차림 지적하는 남자의 심리는?

뇌피셜

"치마가 왜 그렇게 짧아?" "너무 심한 것 아냐? 다 보여!"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은 여성들을 보면 남성들은 "왜 저렇게 짧은 걸 입지?"라고 생각하고, 여성의 경우 "내 옷 내가 입는데 왜 그렇게 간섭일까?"라고 생각할 것이다.


예민하지만 예민하지 않은 주제. 어렵지만 어렵지 않은 주제. 중요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주제.


여름철 여성의 옷차림에 남성들은 왜 그렇게 지적질을 하는 것일까?


우선 남성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자.


남성이 생각 그리고 걱정하는 것?



1. 치마가 짧거나, 노출이 심한 옷을 여자 친구가 입으면 다른 남성이 쳐다보는 것이 싫다.

2. 몰카 등 성범죄에 대해서 노출될까 봐 걱정이 된다.

3. 너무 해퍼 보인다???


이런 것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삽화까지 직접 제작 했네요.ㅎㅎ 유미의 세포들의 유바비님을 좀 따라한...

.

이런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는 여성들은 불편해한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생각할 것이다.

 

1. 여름에 더워 죽겠는데 그러면 긴팔 입고 다녀?

2. 내 옷 내가 입는 다는데 왜 그렇게 불만이지?

3. 예쁘게 보이고 싶은 것은 모든 여자들이 똑같아.

4.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남자 친구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거야.

5. 나를 신경 써 주는 남자 친구가 고맙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아껴 준다는 것이 느껴질 때도 있긴 한데....

6. 신경 쓰는 것이 과하면, 구속처럼 느껴져.



지스타 게임쇼 모델분들 입니다.



여자 친구의 옷차림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남자가 종종 있다. 나도 그런 한남(?) 중 한 명이다. 여자 친구의 옷차림이 신경 쓰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슴이 많이 드러나는 옷, 짧은 치마 등을 입으면 신경이 쓰인다. (나는 꼰대인가...)


언젠가 한강공원을 놀러 가서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는데, 여자 친구의 바지가 너무 짧아서 불안한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상의의 가슴 쪽이 많이 파여서 몸을 숙이면 속옷이 많이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 그 순간, '다른 남자들이 보는 거 아냐?, 너무 짧은 거 아냐?'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하마터면, 그런 생각들 때문에 한남(?)스러운 말이 입 밖으로 나올 뻔했다.

"왜 그런 옷을 입어?!!!" 이런 말을 했다면, 여자 친구는 챙겨주는 느낌을 받기보다는 "왜 나에게 화를 내지?" "왜 나에게 함부로 대하지?"라는 생각이 들거나, 당황스럽게 만들었을 것 같다.


그런 한남스러운 말 대신 나의 입에서는 "담요라도 가지고 올걸, 가릴 게 없네ㅠㅠ 불편하겠다ㅜㅜ"라는 말이 나왔다. 센스 없게 정말 담요를 준비 안 했다. (피크닉 갈 때는 얇은 담요라도 준비하자! 남자들!) 어쩔 수 없이 가방을 담요 대신 살짝 얹어 줬다.(겉옷이 둘 다 없었다.) 만약에 내가 화를 내거나, 무안을 주는 것처럼 말을 했으면 어땠을까? 분명 서로 기분이 안 좋아졌을 것이다. 여성의 입장에서도, 날씨가 너무 더워서 반바지를 입긴 했는데, 양반다리를 하니깐 너무 짧아지게 될지 어떻게 알았겠는가?


옷차림에 대해 지적하는 건, 한국 남자들만 그런 것 인가?


한국에만 여성의 옷차림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다른 국가에서도 여성의 옷차림에 대해서 비난을 하거나 단속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내 주변의 외국인 친구나 지인들만 보아도 그런 경우도 있다. 세대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엉덩이 부분이 약간 노출될 정도로 짧은 반바지를 입는 요즘 여성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야기를 하는 미국 남성도 있었고, 가슴이 드러나거나 속옷이 보이는 셔츠를 입는 것이 너무 고맙다며 변태 같은 이야기를 하는 호주 남성도 있었다. (한국 남자들만 그러는 거 아니야! 여자들!) 그리고 캣 콜링은 유럽에서는 워낙 많이 일어나는 듯하다.


옷차림에 대해 비난하지 말자


여자 친구의 옷차림을 단속하는 남자들, 그리고 다른 여성들이 입는 옷 스타일에 대해서 비난을 하는 남성들이 있다면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


누가 무엇을 입던, 그게 본인과 무슨 상관인가? 보기가 불편하면 고개를 돌려서 안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당신이 입은 이상한 바지, 구겨진 구두, 목 부분에 때가 묻은 셔츠가 보기 싫은 사람들도 있을 수도 있다. 길거리에서 당신에게 옷차림 가지고 뭐라고 하지는 않지 않는 것처럼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당신이 정상적으로 입어서 남들이 말을 안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냥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다. 당신도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끄면 해결이 된다.


만약 여자 친구가 과한 노출의상을 입는다는 생각이 들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보통 여성들의 경우, 한 해 한 해가 가면서 내가 저런 옷을 어떻게 입었지? 저렇게 짧은 치마를 어떻게 입었지? 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당시의 여자 친구도 그렇게 생각하는 날이 올 것이다. 여성들은 항상 입을 옷이 없다. 계절마다 바뀌고, 매년 바뀐다. 저번에 입었던 그 짧은 치마는 조만간 입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마라. 그럴 시간에 여자 친구가 어떤 옷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잘 관찰하는 게 좋을 것이다.  


여자 친구가 마치 내 소유인 것처럼 단속하려고 할 시간에 매너와 배려를 보이는 게 점수 따는 길이다. 짧은 치마를 입은 경우, 계단에서는 살짝 가림막을 하는 약간의 배려를 보여 준다거나, 바닥이나 의자에 앉을 때는 코트나 겉옷을 빌려주면 된다. 옷 입는 것 가지고 뭐라고 하지 말고 여자 친구를 배려해 준다는 제스처를 보여주는 게 효과적이다.


하지만, 여자 친구가 아닌데, 치마를 입은 여자 사람 친구의 뒤를 따라 계단을 오르지는 마라. 변태가 된다. 그리고 택시를 탈 때도 웬만하면 남자가 먼저 타라. 차 문을 열어주는 센스를 보여주고 싶어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을 먼저 태우려고 한다면, 그때도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다. 치마를 입고 낮은 세단을 타는 경우 말이다.


중요한 것은 여자 친구이건 다른 여성이 어떠한 옷차림을 입는다고 해서 남자들은 뭐라고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보기 싫은걸 어쩌냐고? 마음속에 그냥 혼자 간직해라.

최근에 거울을 본 적은 있나? 당신의 얼굴 보기 싫다고 누가 뭐라고 한 적이 있는가? 없으면 그냥 입 다물고, 누가 무슨 옷을 입던 비난하려는 그 생각을 접어라. 어떤 옷을 입는 것 자체가 개인이 선택하는 것이고, 개인의 자유이다. 가슴이 보이던, 엉덩이가 보이던, 그건 당신이 알바가 아니다. 당신 얼굴도 보인다. 좀 가리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아니면 뭐 좀 덮어 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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