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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용 Dec 29. 2023

디자이너의 문자 언어

(feat. BATON Planners' Note)

사진: Unsplash의Anna Dudkova

디자이너는 시각언어로 소통하는 직업이지만, 내가 한 디자인을 문자언어로 설명해야 할 일이 생각보다 많다. 고객에게 디자인 의도를 정확하고 친절한 언어로 잘 전달해야 하고, 뚜렷한 상대가 없어도 내가 한 작업을 글과 함께 공유하는 일은 중요하다. 글을 잘 쓰는 능력은 디자인과 더불어 내가 원하는 몇 안 되는 욕구 중 하나다. 그래서 디자이너의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데 바톤 블로그에 재미있고 유용한 글이 있어서 가져왔다. 디자인을 설명하기 위해 '말하기'를 비유의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내용이다. 이 외에도 블로그에 유용한 팁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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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니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말하기'가 좋은 비유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말하기와 듣기는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것이니 이를 활용해서 적절한 비유를 하면 듣는 사람도 더 잘 설득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섹션과 섹션 사이의 간격을 크게 준 레이아웃에 대해 설명할 때 : "이 부분은 호흡을 좀 크게 해주면서 말수도 좀 적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봤습니다."  

    정돈되고 명확한 화면 구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 "이 부분은 좀 또박또박 읽어줄 필요가 있다고 보여서 표현은 최대한 배제하고 정직하게 가는 게 좋겠다는 것이 의도입니다."   

    홈화면과 그 외 페이지의 분위기 차이에 대해 설명할 때 : "첫 페이지에서 다소 큰 목소리로 주의를 끌었다면 그 외 목록 페이지부터는 볼륨을 좀 낮춰서 조근조근 가는 게 좋아보입니다."  

    고객사에서 서로 충돌하는 두 요소가 한 화면 안에 비등비등하게 구현되는 것을 원할 때 : "둘 다 목소리가 너무 커서 둘 다 잘 안들리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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