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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용 Jan 05. 2024

멀티태스킹 금지

사진: Unsplash의Shawn Rain

정신력이 강하면 만성질환에 걸리고 멀티태스킹을 하면 머리가 아프다. 전자는 어디선가 들었던 말이고 후자는 요즘 나의 상태다. 이제는 하나의 일에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집중과 노력으로 임하려고 한다. 그게 더 효율적이고 건강에도 좋다. 


한영조 '붓다의 치명적 농담'에 이런 문답이 나온다. (책 여덟단어에서 발췌)

스님도 도를 닦고 있습니까?

닦고 있지.

어떻게 하시는데요?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잔다.

에이, 그거야 아무나 하는 것 아닙니까? 도 닦는 게 그런 거라면, 아무나 도를 닦고 있다고 하겠군요.

그렇지 않아, 그들은 밥 먹을 때 밥은 안 먹고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고 있고, 잠을 잘 때 잠은 안 자고 이런저런 걱정에 시달리고 있지.


무언가에 욕심이 날 때, 강한 정신력을 발휘하고 싶을 때, '무리'를 하고 있을 때, 도 닦는 마음을 생각한다. 정확히 '도 닦는' 행위를 생각하진 않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하나의 일, 눈앞에 바로 보이는 무엇에 집중하려고 한다. 멀티태스킹을 하지 말자. 멀티태스킹을 하지 않는 것도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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