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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용 Mar 03. 2024

누구를 상상하는 일

사진: Unsplash의Merve Kalafat Yılmaz

"어린 연차 때 바이라인(잡지 기사에 필자 이름을 넣는 일)은 자기표현의 일종이었다. '내가 이런 걸 했어요', '저에겐 이런 능력이 있답니다' 하고 알리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에디터 업의 아름다움은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로 건너가보는 순간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나에게 잡지 바이라인은 '제 이름을 걸고 당신 생각을 참 많이 했답니다'라고 고백하는 공간으로 보인다." _ 책 [에디토리얼 씽킹] 중


누군가 부탁한 일을 해내어 보여줄 때면 '내가 이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전해지길 바란다. 당신의 평가가 어떨지 모르겠으나 나는 나의 최선을 다했으니 잘 부탁한다.. 뭐 이런 마음일까. 그 문장을 떠올리며 나름의 최선을 더하기도 했으니 그리 나쁜 마음가짐은 아닐 것이다. 다만 너무 내 생각만 했나 싶다. (그렇다고 내 생각만 한 건 아니지만) 앞으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도 좋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 라는 문장을 떠올려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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