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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용 Mar 19. 2024

1부터 100까지 세기

사진: Unsplash의sthr ngn

태권도를 하기 전에는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 개인 스트레칭을 한다. 운동 시간에도 다 같이 몸을 풀지만 워낙 뻣뻣한 몸이라 (다치지 않기 위해) 꼭 스트레칭을 더 해야 한다. 보통 조용히 앉아 몸을 푼다. 앞이나 양 옆으로 다리를 뻗고 허리를 숙이거나 몸을 비트는 동작이다. 처음 자세를 취하면 근육이 땅기고 꽤나 아픈데 그 자세로 1부터 100까지 세면 아픈 게 조금 나아진다. 이렇게 해야 운동할 때 몸이 놀라지 않고 부상 위험도 적다. 그런데 이 숫자 세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명상의 호흡처럼 지금 이 순간에만 생각이 머물러야 한다. 잠깐이라도 딴생각을 하면 숫자를 놓친다. 숫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잘 세느냐에 따라 그날의 마음 상태를 가늠하게 된다. 평온한 날이면 차분하게 숫자를 세지만, 조금이라도 혼란한 날이면 어김없이 실패한다. 요즘은 비교적 잘 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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