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디자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용 Aug 29. 2024

관성 깨기 _ Formless Twins

2024 디자인캠프 x 노트폴리오

2024 디자인캠프는 Formless Twins 팀으로 참여했다. 관성깨기라는 주제로 뽑기, 핑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이었는데, '핑퐁'이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별 고민 없이 팀을 골랐다. 핑퐁은 다른 사람과 짝을 이뤄 서로의 디자인을 교환하며 작업하는 방식이다. 내가 핑한 디자인을 짝이 퐁을 하고(새로운 의도를 더해 디자인 수정) 내가 다시 받아 핑을 하는 '핑퐁핑'의 과정이다. 

랜덤으로 주제나 지시사항을 뽑는 모습

내가 뽑은 주제는 '무색의 무지개'였다. 무지개란 것이 색이 있어야 보이는 것인데, 무색이라니. 없어야 하는 데 있어야 했다. 무지개는 빛이 굴절되어 보이는 것이니 일단 빛이 없는 밤을 배경으로 했다. 그리고 색 없이 무지개의 형을 인지할 수 있게 가장 전형적인 원호 형태를 만들었다. 색 없이 다양성을 표현하고자 점선 형태에 변주를 주었다.

이렇게 짝에게 넘긴 나의 핑은 퐁이 되었다. 내 짝은 무지개를 빛으로, 빛을 자아로, 자아를 행성으로 생각하고 우주의 행성이 탄생하는 순간, 빛이 태어나기 전의 모습을 표현해 주었다. 그러면서 내가 만들었던 무지개 원호 모양의 선들을 행성의 고리로 가져다 썼다. 사실 짝의 설명을 모두 이해하지 못하고 내가 꽂히는 지점만 받아 재해석했다. 내가 산정한 밤이란 공간을 우주로 보내버렸다는 점. 우주라는 공간에서 빛이 먼저 시작된다는 점. 

나의 마지막 핑은 태양으로 표현했다. 빛으로 존재하는 무지개가 아직 무색인, 빛이 지구로 오기 전, 태양에서 빛이 탄생하기 전의 상태로 갔다. 그리고 그 위에 아직 만들어지지 않는 무지개의 원호를 그려 넣었다. 무색의 무지개라면 빛이 지구에 오기 전에 이미 투명한 상태로 태양 주변에 존재하지 않을까 싶었다.

멘토님이 관성을 깨기 위한 여러 장치를 제안해 주셨는데, 나에겐 이 핑퐁 작업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평소라면 생각하지 못한 지점까지 가서 재미있게 디자인했다.


핑퐁핑의 결과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