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영의 온평지차(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를 읽고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주문을 틀리는 음식점' 이야기다. 이 음식점은 2017년 일본에서 이틀간 열린 팝업 식당으로, 이름처럼 주문한 것과 다른 음식이 나오기도 하는 곳이다. 햄버그스테이크를 주문하면 물만두가 나오는 식. 안내를 받은 손님들은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오히려 기대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기다린다. 이 식당의 종업원은 모두 인지장애(알츠하이머)가 있는 노인이다.
식당을 기획한 오구니 시로는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있다면 인지 장애가 있는 노인도 자기만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어떤 윤리의식을 강요하지 않고 식당의 '규칙'을 재정의함으로써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다. 찾아보니 관련 영상과 기사도 여럿 있다. 썸네일로 쓰려고 별생각 없이 영상을 캡처했는데 이런 자막이 쓰여 있다.
"Thank you. I've gratefully received your order'
https://youtu.be/lKBtGAFdh_s?si=Wr-7pYmUlAe0EJ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