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YN 에서 진행한 기본소득 모임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나의 시간, 돈, 일상을 낯설게 보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에게 조건 없이 기본으로 주어지는 소득. 이게 나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일이 계속 있고, 하는 일에서도 큰 부침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배가 불렀다) 기본소득을 받으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질지 각자 이야기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모두 나답게 일하고 싶어 했다. 나의 속도에 맞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만큼. 얘기를 해보니 나는 이미 기본소득을 받은 이후의 삶을 시도하고 있었다. 현재 내가 지향하는 일 태도는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무리하지 말고, 너무 바쁘지 않게'다. 어찌 보면 기본소득을 받아야 가능할 수 있는 이 태도를 지금 해보고 있는데, 이건 소득만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회사라는 조직 안에서 이를 실현하기 어려워 프리랜서가 되었고, 프리랜서만 해서는 무리할 수밖에 없어서 다른 알바도 병행하고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필요한 건 마음이다. 돈을 많이 벌지 않겠다는 마음..(농담이 아니다) 알바를 통한 고정비가 나에게 기본소득처럼 작용하고 있고, 그렇게 생긴 여유로 프리랜서 디자이너 일을 큰 부침 없이 하고 있다. 저 원칙을 지키려고 종종 밥줄 끊어지는 선택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