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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Apr 26. 2023

기초단체 전체를 '기술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들기. 1

글로벌 창업도시 전략 14

세계적인 기술 창업의 산실이 되려면? 대덕특구 전체를 기술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들자!

 

대전의 전략 자산인 대덕연구개발특구(2015년 기준)에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 26개, 정부 및 국공립기관 24개, 기타 비영리 기관 23개, 대학 7개, 기업 1,613개 등 1,705개 기관이 입주해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인력은 약 7만 명, 연구 개발비는 7조 5,014억 원이다. 대덕 특구 자체로 보면 세계적인 과학기술 클러스터 단지라고 할 수 있다. 대덕 밸리 조성은 1973년 계획이 수립되어 2005년 '대덕연구개발특구법'까지 그 시작은 빨랐다. 


그러나 현재 대덕 밸리는 후발 주자인 중관춘, 판교의 성장과 비교하여 초라해졌다. 중관춘, 판교, 대덕연구단지의 한 해 매출은 각각 430조, 109조, 17조 원으로서 현격한 차이가 있다. 대덕특구에 투입되는 연구 개발 비용은 한해 8조 원 수준으로 OECD 최고 수준이지만 상용화율은 미미하다. 





유니콘기업, 산업 생태계에 필요한 돌고래들

 

판교에는 한국형 유니콘 기업이라 할 수 있는 NHN엔터테인먼트, 넥슨코리아, 안랩,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SK케미칼 등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기업 생태계에서는 돌고래급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중국에는 매출 1조 원을 넘기는 유니콘 기업이 매년 3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관춘에서만 43%가 탄생한다. 중관춘 번영의 생태계에는 세계 PC 판매 1위 레노버와 검색 포털 바이두가 있으며 삼성전자를 놀라게 하는 샤오미, 디디추징 등 기업가치 100억 달러가 넘는 유니콘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다. 


도시에 글로벌기업과 큰기업들이 듬성듬성 봉우리 높은 산처럼 자리를 틀고 있으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들이 모여 산들을 잇는다. 이 산과 산이 만드는 경제 생태계가 더 좋거나 더 빠르거나 더 싸거나,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혁신의 사업들이 생겨난다. 이것은 이른바 관제 창업이라고 할 수 있는 서류창업, 과제창업, 지원금창업과는 전혀 다른 경제를 만든다. 

 

대전시의 산업 정책의 꼭지는 참으로 많고 다양하다. 그러나 중앙이나 이웃 광역 도시에 비해 사업비는 적다. 덩어리를 나누어 수혜자를 늘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혜를 받는 기업은 사업비 자체가 적기 때문에 서류만큼만 사업을 하겠다고 생각한다. 


질문의 전환이 필요한 대전시,  “어디서 해 본 적이 있는가?”


이런 풍토, 기풍이 광역시의 기업문화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민선 8기가 큰 경제도시를 만들려면 경제 정책은 굵고 간명해야 한다. 과학도시는 사업 실증화를 받아 줄 수 있는 실험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대전시 공무원은 “어디서 해 본 적이 있는가?”라고 묻지 말고 “이것은 무엇이 새롭습니까?”라는 질문으로 전환해야 한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실험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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