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 미래 100년을 위한 도시계획. 10
대전발 메가시티, 글로벌 허브가 될 것인가?
매출 기준으로 한국에 있는 전체 기업을 1,000으로 할 때, 수도권에는 752개가 몰려 있고, 나머지 기업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 자리 잡고, 그 밖 소수가 나머지 지역에 흩어져 있다. 심각한 지역 불균형이 아닐 수 없다.
도시 설계에 생태적, 생리적, 경제적 공간 감각이 중요하다. 이 감각이 없으면 도로, 건축등의 기술 기반으로 도시를 설계하지만, 자신의 경험치 이상의 도시를 구상할 수 없다.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상의 지구촌 도시나 북남미 대륙을 여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공간이 객관화된다. 한국 경제를 거세게 추격하는 3세계의 산업 도시, 한없이 펼쳐지는 산업벨트, 이미 우주 개척을 시작한 첨단 국가에 비하면 한국은 작은 사이즈이다. 서울, 부산, 인천, 울산 정도를 제외하고는 지방 경제가 담고 있는 규모는 작다. 도시권이 영세해서는 글로벌 경제 전쟁을 치룰 수 없다. 우선 지방 광역 도시의 경제 단위의 체급을 올려야 한다.
사실 충청권, 전북권, 경북권은 중국 화동(상하이)경제권, 일본 간사이(오사카) 경제권, 한국 서울·경기나 부산·울산·경남에 비해 각자 세력있는 경제를 이루기에는 중량이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전국 5대 메가시티·3개 특별권역 재편 구상’은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부권(대전.세종.충청)은 경기남부와 새만금.전북권역, 김천·경북 경제까지 함께 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 지역은 고대 백제의 역사를 함께 하고 있고 지역 생활권이 겹치는 지역이다. 금산, 강경은 1963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전북에서 충남으로 이관한 지역이며, 익산군 황화면은 논산군에 편입하면서 연무읍으로 변경되었다.
행정구역 개편은 왕조 시대에서는 조정에 의해, 근대에서는 조선총독부, 해방 이후에는 군사정권의 의도에 의해 단행되었지만, 최근에는 행정권보다는 생활권과 산업권의 영향이 더 커졌다. 예를 들면 인천시는 중국의 도시들을 포함하여 세계와 거래하는 허브도시가 되고 있고, 서울 전철이 도심으로 들어오는 천안시의 젊은이들 라이프스타일과 시민의식, 경제는 충청권이라기보다는 수도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고급 정치인과 광역단체장은 행정 이상의 그림을 그려야 광역경제도시권을 만들 수 있다. 충청은 군산항과 새만금의 광활한 땅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전북과 경북은 대전의 과학기술을 지역 혁신에 가져다 써야 한다. 대덕특구가 있는 대전은 첨단과학 우주도시로 가고, 한해 883조 원을 굴리는 국민연금 본사를 유치한 전주시는 싱가포르형 국제금융도시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제조 역량이 뛰어난 경북은 디지털 경제로, 메타버스 경제로 전환하면서 미래 도시를 선도할 수 있다. 이렇게 판을 크게 보면 해상 물류가 필요한 철강, 화학, 자동차는 당진권으로, 문화관광벨트는 공주, 부여, 익산, 남원으로, 금산, 무주, 진안, 김천은 건강생명산업으로, 반도체는 천안권, 첨단소재와 미래형 조선해양은 군산권으로 배치할 수 있다.
메가시티를 추진하는 대전시가 국토의 중심뿐이 아니라 산업 영향권의 중심지, 글로벌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통 큰 시야가 절대적이다. 권역 경제를 중국 산동반도와 화동지역을 마주 보며 환황해 경제로 생각하는 안목이다. 이것이 지방 행정의 범위를 넘는 대전발 국가 전략이다. 메가시티 중심지 대전의 영향권은 수출입 물류항이 있는 평택항에서 큰 땅 새만금까지, 그리고 중국 청도를 넣는 동심원이다. 이렇게 경기도 남부, 충청권, 전북, 경북까지 중부경제권으로 초광역 덩어리로 만들어야 일대일의 도시들과 아시아 태평양 경제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Emmanuel Macron, 이미지출처, The economic times)
( China's Belt and Road Initiative, 지도를 보면 국가 전략이 명확해진다. 2023년 NATO 주요국인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했다. 러시아- 우크라니아 전쟁, 미-중 갈등 속에서도 프랑스는 유럽과 러시아, 중국,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아래의 광대한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행보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일대일로(一带一路)는 중국 주도로 70여 국가가 연합하여 개발하는 글로벌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를 말한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하나의 띠와 '하나의 길‘로 이어 무역, 금융, 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일체화하겠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세계 전략이다. 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표제 이미지 출처, World Bank,Li Wen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