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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May 21. 2023

도쿄국제포럼, 역세권 도심에 왜 컨벤션을 만들었을까?

메가시티, 미래 100년을 위한 도시계획. 13

역세권 도심 지식 컨벤션, 도쿄국제포럼


메가시티, 미래 100년을 위한 도시계획. 13

 

도쿄국제포럼은 도쿄 역세권 개발로 1997년 건립한 도심형 컨벤션이다. 그러나 도쿄와 그 주변에는 이보다 몇 배 큰 세계적인 컨벤션(도시)들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 도쿄 미나토구의 인공섬 오다이바의 빅사이트를 비롯하여, 치바현의 마쿠하리 멧세와 도쿄 도심에서 전철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요코하마시와 츠쿠바 시에도 국제 규모의 전시장이 있다. 이렇듯 도쿄에도, 치바현에도, 요코하마에도 컨벤션이 있는데 이들과 비교하면 크지 않는 컨벤션을 왜 또 만들었을까?

 

도쿄국제포럼이 있는 유라쿠초는 도쿄 중심 유라쿠초 역 인근 지역 이름이다. 지하철 두 정거장 정도의 동심원 안으로 황궁, 도쿄역, 긴자가 들어있고, 그 사이에 마이니치, 아사히 신문사, 니폰 방송과 전자생활 양판점 빅 카메라와 마루이 백화점들이 있다. ‘도쿄국제포럼’은 도쿄역에서 걸어서 20분 거리, 전철 JR로 5분 거리에 지상 11층, 지하 3층 건물의 도심 컨벤션이다.



(도쿄포럼 내부. 전국에서 모여 회합을 할 때, 교통에 좋은 역세권으로 정하면 이의가 없다. 도쿄포럼은 크고 작은 8개의 홀, 30개 이상의 회의실, 유리동, 지상 광장, 상점, 레스토랑, 미술관 등으로 구성된 지식과 문화 거점이다. 각종 포럼뿐이 아니라 전람회, 콘서트, 뮤지컬 등 연간 4,000여 건의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대전역세권에도 이런 멋진 도심 컨벤션이 필요하다. 나는 이곳 도쿄국제포럼에서 몇 번 세미나를 주관했다. 장소 자체로 멋진 기분이었다. 사진 출처, erco.com)



도심에 컨벤션이 왜 필요한가? 산업사회에서 공장을 돌리는 것만큼 지식 사회에서 회합의 수요는 잦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중요한 결정은 만나서 해야 했다. 철도와 전철이 있는 철도/전철역은 모이기 좋고, 참가자의 이동 시간을 줄여 준다. 대면 모임을 가능하게 하는 컨벤션 수요는 도시 크기와 접근 편의에 비례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도쿄포럼,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도쿄 중심지에서 철로를 등으로 대고 절묘하게 설계했다. 건물 동은 내부에서는 연결하였지만, 지상에서는 분리하여 건물 동 간격을 오솔길처럼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만약 한 통으로 지었다면 거리로 이어지지 않고, 지역과 소통하기 어려운 폐쇄형 성(城)이 되었을 것이다, 사진출처, virtualglobetrotting.com)



도쿄국제포럼은 이런 도시 수요에 착안했다. 도쿄의 중심 마루노우치에 위치한 도쿄국제포럼은 일본 열도 전역에서 모여 회의 또는 세미나를 하는데 이보다 좋은 입지가 없다. 대형 장치가 필요하고 규모가 있는 메가 이벤트는 도쿄와 떨어진 치바현, 요코하마시, 오다이바의 컨벤션에서 하면 된다. 도심형 미팅을 교통의 좋은 역세권에 정하면 이의가 없다. 


도쿄포럼은 크고 작은 8개의 홀, 30개 이상의 회의실, 유리동, 지상 광장, 상점, 레스토랑, 미술관 등으로 구성된 지식과 문화 거점이다. 한국의 도시들은 컨벤션을 지을 때 대부분 큰 건물을 달랑 세웠다. 그래서 행사가 있으면 북적거리고 행사가 없으면 설렁한 공간이 된다. 


그래서 도심 시설은 도쿄포럼같은 콘텐트형 시설로 만들어야 한다. 도쿄포럼은 회의뿐이 아니라 콘서트, 뮤지컬 등 연간 4,000여 건의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지하 1층에서 약 60미터 위까지 천장이 뚫린 단형 유리동과 4개의 홀 사이에는 아름다운 정원로 조성한 지상 광장이 있어 휴식 공간으로도 인기가 많다. 도심의 공공시설이 건물로서의 기능만이 아닌 지식과 문화 거점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전역세권에도 이런 문화지구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심 컨벤션이 필요하다. 


(tokyo International Forum, 도심 컨벤션 도쿄포럼의 동과 동 사이를 걷는 시민들, 도심의 빌딩과 빌딩 사이에도 길과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사진출처, GPSMYCI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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