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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May 22. 2023

역세권 도시의 신개념, 스테이션시티

메가시티, 미래 100년을 위한 도시계획. 14

국제업무가 자족가능할 스테이션시티 (STATION CITY)를 만들자


중심지인가? 당진 총각, 아산 처녀의 데이트 선택, 은행동이냐? 강남역이냐?


대전이 메가시티로 성공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앞서 소개한 크리스탈러(Cristaller)의 중심지 이론의 일부 개념을 차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천안시를 기준으로 외방이라고 할 수 있는 아산 또는 당진에 각기 사는 젊은 남녀가 휴일 데이트 약속을 강남역 사거리로 하는가? 아니면 대전역세권 소제동, 천안역에서 만나는 것인지? 라는 의사 결정 행태를 보면 중심지로서의 영향력을 알 수 있다. 아시아 허브 도시인 도쿄, 상해, 싱가포르는 세계 도시의 경제와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주고 있다. 아산, 당진에서 연애하는 청춘들이 서울이 아닌 대전에서 데이트를 하게 하는 것이 대전의 문화 중심력이며, 수도권이 아니라 대전중심중부권광역경제로로 먹고 살게 해야 하는 것이 행정 이상의 대전광역경제권 메카시티의 개념이다. 


글로벌 도시경쟁 시대에 중심지 이론은 유효하다. 충청권, 중부권을 선도하는 광역시의 도시 계획이 아기자기해서는 미래 100년을 담아야 하는 작품을 버리게 된다. 평택이나 군산, 대산항으로 들어오는 환황해 산업과 경제, 청주 공항으로 유입하는 북방항로와 아세안 할랄 관광객 1000만의 도시 목표를 세우면 메가시티 대전이 그려야 하는 영향권 반경을 가늠할 수 있다. 대전은 국토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충남북, 경기도 남부와 전북권, 경북권의 중심지가 되어야 한다. 중심지가 있고, 그 중심권역안에 개성이 넘치는 핵심 도시들, 청주, 충주, 제천, 천안, 서산, 논산, 공주, 익산, 군산, 전주, 남원, 김천, 문경, 안동, 포항, 경주, 대구가 있어 다핵을 이룬다. 그래서 도시가 중심지가 되려면 산업적 반경 이상으로 매력이 넘치는 강한 문화 중심이 있어야 한다. 


나는 대전세종연구원과 도시공감연구소가 공동 기획한 '대전 원도심지역의 신개발과 도시성장전략' 세미나(2021년10월13일)에서 해양도시의 관문인 ‘부산북항역세권개발’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살펴본 바 있다. 

진행중인 부산북항역세권 개발은 도식적이다. 항구도시에 마천루의 효율성만 있고 항구의 낭만은 없다? 항만과 부산역 자체를 항구,항만 문화의 발신지로 만들어야 한다. 부산과 대전의 역세권 개발에서 보여지는 ‘빌딩도시’는 이미 지난 트랜드로 지구촌에 수천 곳이 넘는다. 그래서 이 두 지구의 대표 사진을 구글의 이미지 검색에 넣으면 Google의 AI조차 두 도시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강남 스타일처럼 부산도 대전도 자신의 스타일을 정의해야 한다. 


(대전역세지역 아파트 난개발? 대전역 선상 주차장에서 신안동, 원동, 인동, 효동 쪽을 바라본 풍경, 천하의 명품도시를 만들 기회를, 이런 식으로 숨 막히게 만들어 버린 장면에 속이 상해서,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고 싶은 심정이었다. 대전은 어떤 도시 스타일을 가질 것인지? 생각해 볼 때가 왔다)




대전은 국토 중심, 교통허브 도시로 50년 이상을 발전해왔다. 그러나 어이없게 서대전역 호남선 분기라는 교통도시의 근본적인 전략 자산을 포기했다. 대전이 그 반쪽의 자산으로 어떻게 영향력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자. 혁신도시를 담는 대전역세권이 경제, 문화 중심이 되기 위한 역세권개발은 그 역세권 재개발정도가 아니라. 역세권 도시 자체가 국제업무가 자족가능할 스테이션시티 (STATION CITY)로 만들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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