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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Jan 26. 2023

관광 Data, 도시 정책의 기초

도시는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12.

왜 한국 도시는 하노이처럼 하지 못하는 것일까?


온라인 여행사(OTA),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와 시장 투어     


트립어드바이저를 통해 하노이 투어 신청을 하고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9가지 베트남 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street food tour’에서 문자가 왔다. 


주소를 들고 찾아간 곳은 시장 골목 여행사였다. 남아프리카에서 온 커플, 호주에서 온 부부와 한 무리가 되었다. 시장 거리와 음식 안내는 영어를 하는 현지 여성이 맡았다. 허름한 골목, 시장통 맛집을 찾아 조금씩 음식을 맛을 보는 투어를 통해 세 시간 동안 9가지의 음식을 시식했다. 


여러 온라인 채널을 통해 보인 사람을 이 식당 저 골목에서 만났다. 각지에서 온 지구촌 사람이 찾아온 식당은 비좁고 너저분했지만 흥미로웠다. 가판 음식도 유쾌하게 맛보았다. 재래시장이 불편해도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처음 만났지만, 함께 걷고 음식을 먹고 수다를 떨면서 먹방 순례를 하다 보니 즐거운 시간이 지났다.    

 

트립어드바이저는 모바일 기반 여행 사이트다. 49개 나라, 680만 개의 숙박시설과 5억 건 이상의 여행자가 올리는 음식점 리뷰가 달려 있다. 이런 리뷰를 좇아 한해 47억 명이 세계를 누비고 있다. 특징은 여행자 스스로 올리는 평가와 평점에 사용자 체험(User experience)을 공유하는 것이다. 사용자 체험은 공유경제의 핵심적 구성 요소다.      


트립어드바이저를 통해 대전을 찾는 외국인의 실제 이용 데이터와 호감도를 살펴보았다. 대전은 5,984 건, 수원은 8,161건, 브리즈번 406,173건, 하노이는 673,480건의 리뷰가 있다. 도시에 따라 여행 데이터 수, 정보량, 체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차원이 달랐다. 


수원은 대전보다 여행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가 2천 건 이상 많았고, 브리즈번과 하노이는 70배, 100배 이상으로 다양한 흡인력이 돋보였다. 대전에 대한 턱없이 낮은 데이터 값은 대전시가 관광 정책의 기초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하노이 시장, 이러한 리얼리티를 축척하는 것은 데이터이고, 확산하는 것은 온라인이다. 이런 정의에서 하노노이의 여행 사용자 경험 파워는 대전시의 100배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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