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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Jan 27. 2023

여행과 관광의 도시전략은 다른 것

도시는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13. 

공정여행과 산업시대의 방식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는 관광전략

     

여행은 개인의 체험을 중심에 놓는 행위다. 

내가 하노이에서 했던 여행은 이방인이 도시를 즐기는 보편적인 방식이다. 


하노이시는 여행자를 위해 특별히 길을 정비했거나, 매머드 호텔을 짓고, 관광버스를 위한 주차장을 만든 것도 아니다. 나는 가벼운 복장으로 투어를 설계한 로컬 여행사의 프로그램에 따라 맛집 순례를 했을 뿐이다. 어플을 이용했고 여행 지도는 다운로드했다. 그 프로그램은 관이 만든 것도 아니고 공모 사업으로 시행하는 것도 아니었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기업가 정신이 넘치는 젊은이들이 만든 공정여행 프로그램이었다. 



이런 여행은 자치 단체마다 만들 수 있고 동네마다 만들 수 있다. 영어나 중국어, 또 다른 외국어로도 청년과 노인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이런 여행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소상공인에게 돌려주고 주민은 활력을 얻는다. 외래인 유입 효과는 크고 비용은 적게 든다. 지역 여행을 유발하는 DMO(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 조직을 구 단위, 지구 단위로 가동하면 여행 생태계가 활성화된다. 자치단체는 이런 사업을 하겠다는 조합, 동아리, 사업자가 있으면 지원하면 된다.      


관광 산업은 여행과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테마파크, 국제적 규모의 마이스 시설, 규모의 쇼핑센터, 경기장과 공연 아레나에는 세계적 시야와  투자유치 솜씨가 필요하다. 관광 산업은 한 도시의 역사성과 도시자원, 가고자 하는 미래 전략과 결합해야 한다. 도시마케팅과 관광 분야만큼 세대교체가 필요한 부분도 없다. 관광 안내소를 운영하고, 인쇄물을 찍고, 연예인을 불러 잔치를 벌여도 산업시대 방식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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