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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Jun 16. 2023

중심 이동한 광역시, 개념전환으로 도시의 운명을 바꾸자

도시 재창조, 전통 공간의 개념전환. 9

알렉산더와 고르디우스 매듭, 대덕 대화동이 대전의 지리 중심, 

 

대전 DCC 인근 롯데호텔 식당에서 맞은편 풍광을 바라보면, 좌측 아파트와 TJB 방송국 사이에 갑천 건너 대화동 산단의 공장들이 보인다. 강이 보이고 언덕이 있으며 구릉들이 누워있다. 이 갑천을 따라 시선을 아래로 흘리면 사이언스 콤플렉스 43층 메머드 건물이 들어선 엑스포 광장과 카이스트로 쪽으로 흐르는 강이 보인다. 이런 황금 입지도 없다. 갑천 강변과 언덕, 강 건너에는 과학공원이 있고 중부권 최대의 쇼핑몰이 건립됐다.

 

서울에서도 부촌의 대명사인 평창동은 북한산 자락을 타고 내려와 지대가 높다. 동부 이촌동도 높은 지대이다. 외교 관저가 모여 있고 삼성가, 신세계가등이 있는 한남동 고급빌라 지역도 한강을 내려다본다. 성북동, 이태원동에 있는 재벌 총수들 저택도 역시 지대가 높은 곳에서 강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다. 

아름다운 갑천 수변공간을 연계할 수 있는 대화로 52번 길, 흐르는 강을 내려 볼 수 있는 대화동, 대전에 이렇게 좋은 지형이 있는가? 

도룡동과 신성동은 대전 도심인 둔산동과 확실히 다른 곳이다. 걸어보면 미국이나 호주 어느 도시의 타운 하우스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그러나 아직은 주택수가 작고 지세가 강으로 이어지지 않아 부촌으로 부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그런데 대화동 공단을 국제 비즈니스지구로 조성한다면 갑천을 안고 엑스포 공원을 바라보는 이 지역이야말로 최고의 직주일체 업무 지구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첨단기업의 연구소와 국제기구의 오피스로도 그만이다. 만약 대화동 일대를 국제 비즈니스 지구로 개발하여 그 범위를 계족산 쪽으로 넓힌다면 대덕구의 가치는 천문학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오정동 농수산도매시장 쪽에서 좌회전을 받으면 대화동으로 올라간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대화동 산단 방면은 지대가 높다. 서울시 부촌의 대명사인 평창동, 외교가와 재벌들이 몰려 있는 동부 이촌동, 한남동 고급빌라 지역도 지대가 높아 한강을 내려볼 수 있다)




글을 쓰면서 부동산 중계사에 전화를 해 보았다. 국가 재정비시범사업 대상지인 기존 공단과 주변지역 230만6천59㎡은 구역별 편차가 있어도, 평당 호가가 250만 원 정도 하고 있다. 이것을 용도 변경을 하면 도안호수공원 1블록 분양가에 못 미치는 평당 1,000만 원으로 셈해도 수평적 가치는 7조 원대다. 이것에 수직으로 올리는 용적 계산을 하면 부가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개발에 따라 수십조 이상으로 상승시킬 수 있는 가치를 담보로, 현재 있는 392개 사의 모든 토지를 보상하고 이전 비용을 주고도 남는다. 이렇게 하면 글로벌 비즈니스가 가능한 도심에 투자하겠다는 해외펀드와 투자사, 개발사는 얼마든지 물색할 수 있다. 그래서 현재 도안 신도시로 기운이 빠지고 있는 갑천 맞은 편 둔산. 탄방 일대와 대덕구가 동반 상승하여, 대전시 전체는 상상도 못 하는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


( 오른쪽으로 보이는 대화동 대전산업단지가 TJB방송국과 대전컨벤션센터가 있는 엑스포공원 구역과 갑천을 사이에 두고 있다. 도심을 흐르는 강을 두고 있는 강변(Riverside)은 어떤 도시 개발사(developer)도 탐을 내는 업무, 유락, 주거의 노른자이다. 대덕구와 대전시는 도심 중앙으로 들어와 버린 대화동 대전산단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대전의 공간을 대혁신, 재창조할 수 있다)



공장은 시가 이상으로 보상을 하고, 원주민에게는 개발 이후 재입주 권리를 보장한다면, 세종시가 들어섰던 연기 조치원 주민처럼 대덕구민은 부자가 될 것이다.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원주민과 외지 세력을 분리하는 조례가 필요하다. 이른바 ‘대덕구 재창조 구역’으로 선포하면서 지구 내 부동산 거래를 일시적으로 전면 중지를 조치해야 한다. 대덕구는 재정 압박에서 벗어나면, 계족산과 대청호, 도심과 연결하는 창의로운 지역 재창조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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