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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Jul 01. 2023

초국경,초광역 협력구상, 부산-후쿠오카 해양 메가시티

철학과 도시 경영. 6

후쿠오카 시장 다카시마 소이치로(高島宗一郞)가 부산 가덕도공항 건설을 반기는 이유? 3

 

다카시마 소이치로(高島宗一郞) 시장은 1974년생이다. 그가 2010년 후쿠오카 시장이 되었을 때 36살이었다. 행정 경험이 없는 방송인 출신 젊은이가 정. 관계에서 뼈가 굵은 후보자 8명을 누르고 당선되었다. 그의 공약은 시장이 되면 가장 먼저 시청 직원 20%를 줄이겠다. 그래서 남는 여력으로 좋은 인재를 뽑고, 후쿠오카시를 아시아의 넘버원(number one)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관료사회에 질린 후쿠오카 시민은 사고의 장벽이 없는 신인에게 모험을 걸었다. 

 

그가 2016년 어느 날, 부산 가덕도 공항 건설을 지지하는 방송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5ENyIWUnrI


 

후쿠오카시는 자신이 속해있는 1,300만 인구의 규슈만을 상대로는 세계 도시로 커나갈 수 없다. 그래서 한국 남부와 경제협력, 지역협력을 통해 도시의 경영 규모를 넓혀야 한다. 거리와 물류비도 후쿠오카-삿포로보다 후쿠오카- 부산이 반절 이상 가깝고 저렴하다. 그래서 시간을 다투는 신선농산물인 딸기, 토마토는 한국에서 후쿠오카로 들어온다. 



부산-후쿠오카 초광역경제권 형성 및 부산-후쿠오카 아시아게이트웨이 2011 공동 캠페인

 

후쿠오카시는 자신의 모(母) 지역인 규슈에 한국 동남권 인구 800만을 얹어 2,100만명, GRDP 5,600억 달러 규모의 경제권 구축에 열심이다. 이렇게 국경을 넘는 지역경제를 만들면 동북아시아의 중심 경제도시가 될 수 있다. 부산시도 이런 구상에 나쁠 것이 없다. 두 도시는 2008년 ’부산-후쿠오카 초광역경제권 형성 및 부산-후쿠오카 아시아게이트웨이 2011 공동 캠페인에 관한 선언문‘에 서명했다. 두 도시의 번영과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초광역 경제권 형성을 위한 4대 기본방향, 9개 전략, 23개 세부추진사업, 64개 과제(3~4년 이내 수행할 단기과제 54개, 10년 이내 수행할 중기과제 9개, 지속적 정부 건의 1개 과제)에도 합의했다. 

이러한 경제구상을 물리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후쿠오카와-부산 김해 공항 활주로 증설 또는 인천 영종도공항 정도의 세계적 규모의 공항 신설이었다. 부산이 세계 각국에서 발착하는 항공편을 늘여 교류와 물동량이 집중되는 허브가 되면, 후쿠오카의 경제도 커진다. 

 

그것은 1998년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선언했던 김대중-오부치 선언 이후, 좋았던 한일 관계가 축적한 결과였다. 그러나 한·일 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두 나라 중앙 정치의 태풍에 밀려 공동 경제권을 만들겠다는 도시들의 이해는 수면 밑으로 들어갔다. 그 당시 초량동에 있는 부산항에서는 한.일 경제의 활기를 생생히 볼 수 있었다. 부두에는 일본으로 선적하는 화물이 가득했고, 여객선이 출항하는 날이면 관광객으로 발을 디딜 틈이 없었다. 부산. 동남권에 일본기업의 투자는 늘었고, 광복동에서 환전하는 이모들의 씀씀이도 넉넉했었다.  

(부산광역시 북항 전경, 부산 경제는 불과 218km 거리의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일본 큐슈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후쿠오카 시장 다카시마 소이치로(高島宗一郞)의 생각은, 부산이 세계 각국에서 발착하는 항공편을 늘여 교류와 물동량이 집중되는 허브가 되면, 후쿠오카의 경제도 커진다. 그렇다면 한국의 동남권의 전략 역시도 규슈 경제를 지역 발전의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 



지역과 도시 협력의 시대에 한-중 관계에 발목을 잡은 것, 한-일 관계가 암초에 부딪힌 것도 국가 사이의 무역 장벽을 없애서 통상을 자유롭게 한다는 WT0(World Trade Organization) 의 자유무역 정신, 정치와 경제를 분리한다는 번영의 불문율이 깨진 탓이다. 

 

아시아 태평양도시 서미트(Asian-Pacific City Summit)

후쿠오카시는 1992년에 아시아태평양 도시에 의한 국제회의 “아시아 태평양도시 서미트(Asian-Pacific City Summit)” 제창하여, 1994년에 11개국의 21개 도시 참가를 통해 제1회 아시아 태평양도시 서미트를 개최하였다. 후쿠오카시는 ’아시아의 리더도시‘를 슬로건으로 위의 APCS를 140개 회원 도시(1400개 정부 기구, 기업, 개인 회원) 기구로 키웠다. 

 

민선 5기 염홍철 대전시장 시절, 

2011년 02월 7일 대전발전연구원(원장 이창기)은 후쿠오카 아시아 도시연구소와 교류 협정을 했다. 이날 교류 협정식에서 치샤키 이사장은 “대한민국의 행정수도로 떠오르는 대전시와의 연구 교류 협정을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하며, 양 도시가 협력하여 아시아를 리드하는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자”라고 밝히면서 “현재 후쿠오카시가 주도하는 아시아 도시서밋회의에 대전시가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창기 원장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후쿠오카의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고 대전시가 가진 과학기술 및 환경분야의 연구성과들을 함께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응답하면서 “향후 공동연구와 세미나, 그리고 인적교류를 통해 양도시가 아시아를 선도하는 으뜸 도시로 동반 성장하자”고 제안했다. (충청뉴스, 2011.02.07.)

 

그때의 두 기관의 협력이 시민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면 서로 주고받을 것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전에서 시장이 바꾸면 전임 시장이 추진했던 사업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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