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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Jul 02. 2023

시적 캠퍼스의 창의 복합 신도시, 두바이

철학과 도시 경영. 7

싱가포르+포동+오다이바+라스베이거스=두바이

시인이 경영하는 미래형 실험도시, 두바이, 1

두바이는 사막과 해안까지 도시 전역을 캠퍼스로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싱가포르와 닮아있다. 금융허브와 업무지구로 사용하는 Downtown & Business Bay는 상하이 푸동 같이 고밀도개발을 했다. 호텔 및 레저 허브로 사용하고 있는 Dubai Marina and JBR 지구와 모노레일형 대중교통은 도쿄 오다이바와 유사하다. 막대한 자본을 투척해서 사막에 도시를 만든 방식은 라스베이거스와 유사하다. 여기에 아시아.중동의 산업, 관광 허브를 지향하고 첨단 산업을 이끈다는 점에서 두바이는 더욱더 복합적이다.

(두바이 전경. 두바이 개발을 기점으로 비현실적인 도시를 현실에 건설하고, 석유시대 이후를 대비하는 첨단 도시경쟁에 불이 붙었다고 할 수 있다. 두바이의 목표는 싱가포르+포동+오다이바+라스베이거스의 선도 도시를 복합해 아시아.중동의 중심도시, 세계의 허브로 만드는 것이다. 사진 출처, 16 best cheap things to do in Dubai, www.lonelyplanet.com)

날짜 변경, 여행실수

7년 전 두바이 공항에서 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 보름 이상 여러 나라를 거쳐 출장을 이어가던 나는 두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항공기에서 내려 터미널로 이어지는 통로를 따라 나와입국장에서 눈에 익은 바이어의 환영을 기대했던 나는 황당해졌다. 입국자가 오히려 현지인을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이 흘렀으며, 여러 번 시도한 통하는 연결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화가 나다가 시간이 좀 흐른 후에는 한동안 멍해졌고, 밤 11시가 넘어 자정으로 가는 시각, 그때 드디어 깨달았다. 여행실수! 날짜 변경, 시차를 확인하지 않고 하루 먼저 온 것이다. 누적되는 피로, 이어지는 술자리, 스트레스는 그렇지 않아도 모자란 사람을 바보로 만들었다. 그런데 두바이 공항은 입국장 벤치에서 다음 날까지 밤을 지새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어둠에 싸인 사막 도시의 공항 게이트에서 갑자기 갈 곳이 없어졌다.

다음날 오전, 그래도 나는 SUV차량인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에 앉아 두바이 중심부를 달리고 있었다. 그날 밤 만들었던 비상작전?을 설명하면 도시 이야기는 삼천포로 빠질 테니까, 이 책에는 생략하기로 하자.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달리는 자동차의 차창 밖에는 놀라운 풍광들이 펼쳐졌다. 당시, 두바이 해안에 조성한 인공섬 팜 아일랜드, 사막의 돔 스키장, 34만 평에 1,200개가 넘는 브랜드 매장이 입점한 두바이 몰, 7성급 호텔 부르즈 알 아랍, 기적의 화원 두바이 미러클 가든, 복합 빌딩 부르즈 칼리파(높이 828m)는 모두 세계 최고, 최대 규모를 경신하고 있었다. 어떤 도시보다도 두바이 자체가 뉴스메이커였다. 그리고 나의 여행실수 이후, 두바이는 금융위기를 겪었고, 그 위기를 통해 체력은 좋아졌다. 초현대적이고 건물이 세워지고. 전위적인 도시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두바이 미래재단건물 250㎡은 18명 제작자가 17일 만에 3D프린팅 기술로 완공한 것이다. 두바이 정부는 2030년까지 두바이 건물의 25%를 3D방식으로 지을 계획이다. 이 도시에서는 하드웨어인 레이아웃(layout), 인프라, SOC, 건축뿐이 아니라 도시를 작동하는 소프트웨어에도 실험과 실증을 거듭하고 있다.

(여행실수! 날짜 변경을 확인하지 않고 출장을 이어가던 나는 밤 시각, 하루 먼저 공항에 도착한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도 마중 없는 황당한 밤을 보낸 다음 날,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에 앉아 두바이 도심을 달리는데, 작열하는 태양 아래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