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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Jul 02. 2023

모험적 실증과 두바이가 만드는 우주 화성도시

철학과 도시경영. 8

우주 화성(Mars Science City Projec) 도시와 모험적 실증



시인이 경영하는 미래형 실험도시, 두바이, 2

 

두바이를 소개하는 동영상 ’Have you met Dubai Police's new Robocop?‘에서는 

세계 최초의 로봇 경찰을 소개한다. 두바이에서 나 같은 외국인 여행자가 휴먼로이드 경찰인 로보캅에게 길을 물어보는 것은 불편하지 않은 서비스이다. 자율주행 로봇 순찰차 ‘O-R3‘는 용의자를 안면으로 인식한다. 순찰드론은 용의자를 추적하며 화재 방지를 위한 감식 활동을 한다. 두바이 도심에서 세계 최대의 인공섬, 팜 주메이라에 있는 아틀란티스 더 팜 호텔로 들어갈 때, 나는 무인 모노레일을 이용했다. 그것은 신바시역에서 도쿄만으로 따라 오다이바로 들어가는 모노레일 유리카모메를 탑승하는 것 같았다. 사람은 고가 레일에서 사막 도시의 풍광을 내려다볼 수 있지만, 도시는 사람 없이도 작동할 수 있다. 두바이는 드론택시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초음속 튜브형 수송 수단인 하이퍼루프 건설도 착수했다. 이것을 완공하면 승용차로 2시간 걸리는 두바이와 아부다비의 160km를 12분에 오갈 수 있다. 

 

두바이는 2020년 화성 탐사선 ‘호프’(Hope)를 우주로 보냈다. 

인류가 화성으로 이주하여 우주에서의 삶을 시작할 때를 대비하는 화성 도시도 만들고 있다. 1억 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이 프로젝트는 화성과 흡사한 조건을 만들고, 농작물을 생육하면서 사람이 살 수 있는 실험을 하기 위해 아라비아사막에 17만7,000㎡의 우주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러한 우주 프로젝트는 30대 여성 UAE 첨단과학부장관 사라 알아미리가 지휘하고 있다. 


표제이미(Mars City The UAE Is Building For Training Purposes, 이미지 출처,  Dubai Media Office)


두바이에 있다 보면 과학도시 대전이 해야 할 일을 이 도시에서 다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두바이는 기존의 산업도시와는 확실히 다른 과학기술도시다. 창의적인 도시개념, 강력한 비전, 기술 혁신, 모험적 실증과 지속해서 투자를 유입하는 마케팅 파워로 도시를 거대한 우주선처럼 운항하고 있다.

 

 

선도 도시의 힘. 해체와 창조

 

두바이 랜드마크인 부르즈 칼리파(높이 828m, 162층 주상복합)는 삼성물산이 시공했다. 총공사비는 15억 달러였다. 주메이라 에미리트 타워 호텔 (Jumeirah Emirates Towers Hotel, 높이 309m, 56층)는 쌍용건설이 시공했다. 이처럼 한국 건설기술은 세계 최정상이다. 나 역시 이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현대의 거대한 바벨탑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부르즈 칼리파(높이 828m, 162층 주상복합)는 삼성물산이 시공했다. 이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지금도 솟고 있는 거대한 바벨탑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기념비적인 건물을 하나가 아니라 수십 개, 수백 개 이상을 지으며, 전에 보지 못했던 도시를 만들려면 전체를 담아내는 개념설계 역량이 중요하다. 그 개념을 이끄는 상상은 신화에 맞닿아 있다)



시공은 설계가 있어야 할 수 있는 물리적 행위다. 시공이라는 행위는 중요하지만, 세계 최고의 마천루에 올리는데 적용하는 물리역학과 설계역량이 전제되어야 한다. 설계와 시공, 시행과 도시 운영을 추동하게 하는 자본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기념비적인 건물을 하나가 아니라 수십 개, 수백 개 이상을 지으며 전에 보지 못했던 도시를 만들려면 전체를 담아내는 개념 설계 역량이 우선이다. 그 개념의 끝에는 상상의 세계, 신화에 맞닿아 있다. 

 

새 개념을 만드는 시작은 기존 구조의 해체이다. 

우상이 되어 버린 권위를 부수고, 판에 박은 틀을 깨고, 구조의 원형이 되는 요소까지 분리해야 한다. 그리고 신화적으로 상상하고, 새로운 개념으로 재결합하는 해체주의 사고가 필요하다. 물성과 물리력만을 고려해서 최선과 최고의 방법으로 문제를 재정의하는 것이다. 그래야 최초의 것을 만들 수 있다. 피카소는 시각의 이미지를 해체했으며, 일론 머스크는 기존의 산업 방식을 해체해서 우주선을 재활용했다. 아라비안나이트, 신드바드의 도시를 만드는 것에도 사막을 모래와 석유로 보는 관념을 해체하여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는 미래 도시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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