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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Aug 20. 2023

바보 대전! 서대전역, 도시의 전략 자산 상실

천년도시는 어떻게 만드는가. 11

 지역 정치권의 무개념과 무기력의 결과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 익산 외가에서 대전으로 오고 갔던 함열, 강경, 논산, 연산, 계룡, 서대전역의 철길은 지금도 정겹다. 그런데 대전사에 있어 가슴을 치는 사건은 2005년 호남선 고속철도 분기역을 오송역으로 내어 준 것이다. 이것은 1914년부터 대전-목포 구간의 호남선을 시작하는 교통 도시로써 대전이 100년 넘게 발전해온 철도라는 전략자산을 상실한 것이다. 호남선 KTX 분기역이 되어야 할 오류동 서대전역은 맥이 빠지고 역세권은 시시해져 버렸다.



(서대전역 인근 오류동에 서대전역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런던의 킹스크로스역은 미들랜드 본선의 시발역이다. 유로스타와 유라시아 철도의 종착역인 세이트 판크라스역과는 2차선 도로 하나를 두고 마주 보고 있다. 그 고색창연한 성곽 같은 판크라스역은 히드로 국제공항 이용 여객과 얼추 비슷한 6,300만 명(년)이 이용한다. 영국이라는 섬을 대륙과 잇는 역인 것이다. 킹스크로스는 빅토리아 시대(1800년대) 산업․유통의 허브였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런던 주변부로 밀리고 석탄․곡물 창고 등은 방치되었지만, 다시 교통 허브로 탈바꿈하여 런던의 중심이 되었다. 이 한 지역에서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이 두 개의 역은 6개의 지하철 노선, 2개의 국철, 4개의 공항을 연결하고 있다. (출처, 월간청풍, 강대훈, 충청권 메가 시티를 위한 허브 전략, 2021,6월호)



(고색창연한 성곽 같은 판크라스역. 년 간  6,300만 명이 이용한다)




런던이 도심 한 지역에 이런 허브역을 두 개씩이나 두는 이유가 있다. 공간의 세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이다. 강력한 중심은 도시를 건사하며 산업을 만든다. 대전 발전에 힘을 뺀 것은 세종시가 아니라 서대전 분기를 눈을 뜨고 용인한 것이다. 당시 대전 정치권의 무개념과 무기력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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