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가. 1
개념화는 고도의 추상화 작업
우리는 어떤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가. 1
과학도시 개념과 과학도시 현상
도시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념을 제대로 잡는 일이다. 개념이 분명하지 않으면 하부의 전략과 물적 배치를 올바로 할 수 없다. 교통, 도로, 철도 같은 인프라스트럭처, 공공SOC, 주거과 상업지역, 산업단지도 개념에 맞게 배치해야 한다. 구역과 시설과 내용도 도시가 지향하는 개념과 구성에 맞아야 한다. 개념은 현상을 견인하고 수렴하게 한다. 이것들이 부조화할 때는 도시 엔트로피는 잡다하게 증가하여 어수선해진다.
2022년에 있었던 대전시 중구에 있는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이전설도 마찬가지이다. 건물 시설이 좀 낡았다고 유성에 있는 ‘사이언스콤플랙스’ 엑스포 타워동으로 옮긴다는 말이 돌자 중구 민심이 뒤집혔다. 기관에 근무하는 직원이 좋은 시설로 가고 싶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소상공인은 기관 종사자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소.상.공.인. 과 동고동락하며 상권을 진흥해야 할 공단이 있을 곳은 소상공인이 있는 현장이며 시장이고 구도심이다. 몸 따로, 마음 따로 하는 결혼도 아니고, 첨단 인텔리젼트빌딩과 ‘소상공인진흥’은 개념이 맞지 않는다.
무엇이 과학도시인가?
과학도시는 과학이라는 개념을 정립하여야 한다. 개념을 확실히 하면 개념을 이행하는 도시 행위(도시 경영, 행정)가 분명해지고, 그것은 대상(도시)에 결과를 발생시킨다. 그 결과는 수많은 관련 현상으로 파급된다. 그것이 그 도시의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고, 문화가 된다. 연구소가 많고 연구원이 있다고 과학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본질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 무엇이 과학인가? 과학 정신은? 과학문화와 과학도시는 무엇인가?
과학이라는 개념이 수반하는 도시 현상에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을 수 있다.
대전 시민이 물리현상에 관심이 많다. 아이들이 산수를 좋아한다. 학생들은 수학을 잘한다. 세계 수학 경진대회 수상자 수가 많다. 대전 소재 초중고교생에 과학자는 축구 스타 손흥민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국인 최초로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인 허준이 교수를 기리는 모임이 생긴다. 방과 후 교실에 과학 시간을 늘었다. 과학 공원과 과학 도서관 수가 다른 도시에 비해 월등히 많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처럼 밤잠을 자지 않고 연구개발하는 젊은이로 인해 야간 전력소비가 많다. 인도 벵갈루루처럼 기술실증 프로젝트가 많거나, 규모가 크다. 특허를 내거나 발명하면 행정에 인센티브가 있다. 기술창업자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지역기업이 지역에서 생산한 과학기술을 사용하면 장려금을 준다. 과학산업으로 지역소득이 는다. 세계최고 수준의 과학고등학교를 보유한다. AI 행정으로 불필요한 절차와 서류를 없앤다. 과학기술의 힘으로 시민 복지가 최상으로 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