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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Sep 13. 2023

세계디자인수도, 디자인 파워가 도시경쟁력

도시는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세계디자인수도(World Design Capital, WDC), 

디자인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키고, 문화를 풍요롭게 하여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하자는 제도 


우리는 어떤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가. 4

 

세계디자인수도(World Design Capital, WDC)는 디자인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키고, 문화를 풍요롭게 하여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이 운동은 'Red Dot'의 페터 첵(Peter Zec.51) 회장이 창안한 제도이다. 한국에 관광 수지가 늘 적자인 이유에 하나는, 국내에 볼 것이 시원치 않다는 것이다. 


한국 지방 도시 예산이 싱가포르보다 그렇게 적게 쓰는 것도 아닌데, 현대 건축물, 거리, 공간들 가운데 어디 근사한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 상하이, 싱가포르, 두바이, 쿠알라룸푸르, 서울 같은 도시가 디자인 혁신으로 들어갈 때, 부산과 대구, 대전은 어떻게 했는가? 






아름다움은 존재의 편의성을 넘어 숭고함으로 이르는 개념이다. 마케팅에서도 미학은 제품의 최초와 최종 단계에 있다. 고대 그리스. 로마는 아름다움에 신성이 깃드는 것으로 보았다. 도시에는 칸트가 말하는 영혼이 고양되는 숭고한 아름다움까지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만리장성을 쌓고, 몇백 년 동안 성당을 짓고, 장엄한 랜드마크를 올리는 것이다. 창의력이 있다면 싱가포르처럼 경제적으로도 효용이 높은 도시를 만들 수 있다. 마리나베이샌즈, 이 복합 건물은 2,561개 객실의 특급 호텔과 프리미엄 쇼핑몰, 카지노, 컨벤션을 한 공간에 복합한 리조트다. 호텔과 연결한 컨벤션 규모는 축구장 16개 크기인 12만㎡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3만4567㎡)의 3.5배에 이른다. 4층에 있는 그랜드볼룸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실내 컨벤션으로 면적 8000㎡에 1만 1,000명을 수용한다. 

 

이 거대한 마리나베이샌즈의 57층짜리 건물 3채는 중간 부분을 52도 기울여지어서, 관찰자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범선 모양의 옥상 수영장으로 서로의 건물을 연결한 모습을 보고 감탄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하늘을 이고 옥상 수영장에서 헤엄을 치거나, 펼쳐진 해안을 보며 마가리타 한잔을 하는 맛은 더할 나위가 없다. 이 복합 콤플렉스로 3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창의적 디자인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관광객은 마리나베이샌즈 이전 900만에서 2017년 1,800만 명으로 두 배가 늘었다. 랜드마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놀랍게도 이 마리나베이샌즈 공사를 9,000천 억 원에 낙찰받아 27개월 만에 완공한 시공사는 한국의 쌍용건설이었다. 

  

(마리나베이샌즈의 57층짜리 건물 3채는 중간 부분을 52도 기울여지어서, 관찰자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범선 모양의 옥상 수영장으로 서로의 건물을 연결한 모습을 보고 감탄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하늘을 이고 옥상 수영장에서 헤엄을 치거나, 펼쳐진 해안을 보며 마가리타 한잔을 하는 맛은 더할 나위가 없다. 이 복합 콤플렉스로 3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창의적 디자인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관광객은 마리나베이샌즈 이전 900만에서 2017년 1,800만 명으로 두 배가 늘었다. 랜드마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놀랍게도 이 마리나베이샌즈 공사를 9,000천 억 원에 낙찰받아 27개월 만에 완공한 시공사는 한국의 쌍용건설이었다. 사진출처, flickr, Marina Bay Sands hotel, Singapore, Uwe Schwarzbach)




(2020년 대전 엑스포공원 부지에 완성한 엑스포재창조 사업비는 약 1조 3억 규모였다. 이 공간에 세워진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연면적 28만3177㎡(약 8만5660평) 규모로 지하 5층, 높이 193m의 지상 43층으로 세워졌다. 이 공사에 들어간 비용은 6622억 원. 쇼핑몰로 사용하는 사이언스 몰(B3층~9층)과 호텔과 업무동인 사이언스 타워(B5층~43층)로 나눈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맞붙은 2022년 대통령 선거 광주시 유세에서 복합쇼핑몰 유치가 지역사회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용섭 광주시장까지 나서 최근 2개 업체와 접촉했다고 밝히면서, 2020년과 2021년 '현대프리미엄 아웃렛'과 '신세계 Art & Science' 등 대형 복합쇼핑몰을 잇따라 유치하며 “노잼도시에서 꿀잼도시'로 변모해가고 있는 대전시를 벤치마킹할만하다” 라고 보도했다 (무등일보, 2022.03.20). 그런데 광주시가 모델도시를 잘 잡은 것일까? 

 

싱가포르의 마리나샌즈베이와 대전의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체적의 차이는 있어도 건물의 높이는 거의 같다. 대전의 것은 ㄴ자 형태 건물로 사이언스 콤플렉스 공사 비용은 약 6,622억 원이었고, 싱가포르는 3개 건물동과 옥상으로 가로지르는 수영장을 통합한 건축비가 (약) 9,000억 원이었다. 전체 건설비용을 체적으로 나누어 계산해 보면 자재비, 설계비, 공사비에 큰 차이가 없다. 






외관으로만 보아도, 사이언스 콤플렉스에 어떤 디자인 혁신이 있으며, 무엇이 창의적 요소인지? 신세계가 설계 변경까지 해서 대전시에 내어놓은 최고 요지의 최대 건물이 거대한 굴뚝? 내부의 디테일을 보아도 마라나샌즈베이는 물론 서울 잠실의 롯데 에비뉴엘에 비해 엉성하고 정성이 부족한 느낌이다. 향후 100년 동안, 대전 시민과 대전을 찾는 외래인의 시선을 묶어둘 중부권 최대 건물이, 도시를 이끄는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창의로움 없이 비용에 최적화해서 지은 것이다. 서울 강남이나 여의도이었더라도 이렇게 올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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