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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Feb 05. 2023

도시 자원은 상상력, 흉물 공단이 예술 공간으로

도시재생 전략과 공간창조 2

개념의 전환북경 798 예술지구   


798예술구는 중국 북경시 차오양(朝陽)구에 있다.      

이곳의 면적은 약 60여만 제곱미터, 1950년대에 세워진  무기 공장 지대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공장동에  718, 751, 797, 798 같이 번호를 부여했다.  국공 내전을 끝낸 이후 북경에 농촌 인구가 유입되었다. 도심이 확대되어 시 외곽 공단이 도심 속으로 파고드는 듯한 지형의 변화가 생겼다.      


1990년대 북경시는 국유 기업을 대상으로 도시 정비 사업을 시작했다. 사양화되는 굴뚝 공장은 도심 밖으로 보냈다. 공해 물질을 강에 버리고 매연을 뿜는 공장은 폐쇄했다. 가동을 멈춘 거대한 공장동들이 냉전시대를 상징하듯 도시의 흉물로 남았다. 포항에 포스코가 가동을 멈추고 있다고 상상하면 된다.  

        

(북경 798예술지구. 개념의 전환이 놀라는 결과를 만든다. 창작 문화 공간으로 개념 전환을 한 60여만 제곱미터의 군수 공단, 1950년대에 세운 공장동은 군부대 같이 718, 751, 797, 798같이 번호로 식별한다)         



북경시는 이 흉물 지대를 예술 지구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개념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1997년 공간이 필요한 조소과 교수와 학생, 설치 미술인, 전위 예술가들에게 이 시설과 공간을 개방했다. 외국 작가들도 입주를 시작했다. 중국 경제 성장에 힘입어 2000년 이후부터는 해외의 많은 예술인이 몰렸다. 미국인 로버트 버넬을 시작으로 벨기에 울렌스 현대미술센터(Ullens Center for Contemporary Art), 미국 페이스 갤러리(Pace Wildenstein) 등 약 400여 개 해외문화예술 단체들이 입주했다. 붉은 군대의 군수 공장이 예술의 해방구가 된 것이다.      


인구 폭증으로 주택 부족에 시달리는 북경시가 그 공단, 공장들을 밀어내고 그 부지에 아파트를 지은 것이 아니었다. 민간 개발이 되었든 공영 개발이든 무슨 시설을 다시 만든 것도 아니었다. 시대 트렌드를 견인하는 개념을 만들고, 그 개념에 맞게 용도를 변경하는 것으로 문화 산업이 생겨났다. 현대 예술을 선도하는 전위적인 예술 지구로써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798예술구는 난해한 예술을 실험하는 창작 공간이며, 작품 시장이며 관광지이다. 매년 200만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이곳의 예술품의 거래액은 년 간 2조 원이 넘는다.        

             

(북경 798 예술지구에서 열리는 행사를 알리고 있다. 중국은 유럽과 일본을 제치고 예술계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공장의 건물, 골조, 송유관등을 그대로 재생하여, 현대 예술의 극적인 장치로 사용하고 있다)     

(표제의 이미지출처,https://www.area-arch.it/beijing-iconicaniconic-798-art-z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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