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전략과 공간창조 3
도시 마케팅과 개념력
도시 경영에 필요한 개념의 힘
도시 브랜드를 만들고, 그 브랜드의 힘으로 인재와 기업을 끌어오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적 소통을 도시마케팅이라고 한다.
도시마케팅에 가장 중요한 요소란 무엇인가?
수요자 중심의 거버넌스, 글로벌 홍보와 네트워크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그러나 도시에 절대 필요한 것은 상상과 개념력이다. 특별시인 서울시는 년간 45조 원, 광역시인 부산시는 15조, 대구시는 11조 규모의 예산을 집행했다(2023년 기준) 전국적으로 지자체 예산은 300조 원을 돌파했다. 한국의 226개 도시들에는 행정조직과 의회, 공공시설과 산업 SOC가 거의 다 있다. 모두가 독립된 공화국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 시정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예산이 없다" 였다. 재작년에 했던 사업을 작년에 했고, 그 사업들은 올해 다시 하고 있으며, 그것을 내년에 또 하는 것에도 빠듯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중간에 불쑥 들어오는 사업을 위한 예.산.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맥락을 연결하면 비용은 줄어든다. 쿠리치바시의 자이미 레르네ㅡ르 시장의 말처럼 돈이 없어서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대전시의 2022년 문화, 관광 예산은 2,402억원이었다. 예산의 많은 부분은 관련 인프라와 시설과 조직을 만들고, 그것을 유지하고 보수하는 비용과 운영하는 인건비로 사용한다. 그러한 비용들은 고정적이며 지속적으로 상승한다. 그래서 본질적인 사업비로 쓸 돈은 없어진다. 그래서 담당자 대부분이 “예산이 없다”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술한 798예술구처럼 있는 시설에 개념을 전환하면 크게 돈 들 것 없다. 그래서 개념을 만드는 것은 들레즈에게는 철학이지만, 도시 마케팅에서는 경제이다.
북경시는 쇠락한 산업을 도심에 두지 않았다.
개념을 만들고 예술을 심었다. 대화공단처럼 산업단지로 개칭하고 일부 시설을 개선해서 공장지대의 수명을 연명시킬 수 있었겠지만, 북경은 새로운 공간 개념을 만들어서 창조적으로 변용했다.
예술의 힘은 빈곤과 고통, 결핍까지도 창작의 소재로 본다는 것에 있다.
쇠락한 자동차 공장 도시 디트로이트의 공장 지하실에서는 힙팝이 탄생했다. 얼터너티브 음악도 공장지대의 창고에서 생겨난 전위 음악이다. 공단이 문화단지로, 그 기세를 몰아 벤처단지로 디트로이트는 부활 중이다.
(이미지출처, flickr, Abdul Aziz, Break Dance BW and again in Black and white)
북경 798 예술구는 전통과 현대를 공존시키는 또 하나의 미래가 되었다.
북경은 전국인민대회만 열리는 정치의 도시만이 아니다. 펑키 스타일의 작업자들, 해외에서 들어온 예술가들, 북경시에 거주하는 인민들, 관광객이 버무려져 있는 중국몽의 공작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