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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Feb 14. 2023

도시복합경제, 상권이 살아야 도시가 산다

도시재생의 전략과 공간창조 12

상권의 활기는 도시의 생기


유커라고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 806만여 명이 2016년에 한국을 찾았다. 이들이 국내에서 유발하는 생산 효과는 28조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3조 원으로 총 경제효과는 40조 원에 육박한다고 LG경제연구원은 밝혔다. 고용 창출 효과는 20만 명으로 명동, 동대문 등 서울 상권은 중국 관광객에 달려 있다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남북과 북미 관계가 진전을 이룬다면 한중 관계도 해빙되어 유커들이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이다. 문제는 서울, 부산과 제주를 방문하는 유커들이 대전으론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 1,700만 명 시대에 대전경제의 그늘진 이면이다. 유커 유치가 힘든 것은 대전이 세계적 수준으로 개념설계를 해 본 적이 없고, 기초단체인 구별로도 이렇다 할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광역시는 도시 전략으로 관광을 생각해야 한다. 관광은 고용을 늘리고, 도시에 현금 유입을 높일 수 있는 경기 활성화의 엔진이다. 젊은이와 외국인을 유입하는 산업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대전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추진했던 외래 관광객 1,000만 명 유치를 위해선 원도심을 강화해야 한다. 



세계적인 도시는 강한 상업지역을 가지고 있다


일본 오사카의 난바역 일대 신사이바시, 도톤보리는 대전의 정동, 은행동, 대흥동, 원동과 중앙시장 같은 전통 거리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쇼핑 지구이다. 일본에 들어가는 외국인 관광객은 한해 2,400만 명으로 1천만에 가까운 외래 관광객이 오사카의 시장 상점가를 찾는다. 나도 오사카에 출장이 있으면 난바역 근처에 숙소를 잡고 신사이바시 상점가를 구경하며 걷다가 도톤보리에서 맥주 한잔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신사이바시는 전통적인 상점가였다. 서민적인 상점과 전통 노포가 길게 들어서 있다. 다이마루 같은 고급 백화점도 군데군데 똬리를 틀고 있다. 전통시장이 전통만 내세워 폭발적으로 고객을 끌기는 힘들다. 번성하는 쇼핑가는 전통시장, 백화점, 할인매장, 노점상, 유흥업소가 복합적인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신사이바시 서쪽은 '아메리카촌'이라고 불리는 젊은이의 쇼핑타운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유행에 민감한 젊은 취향의 상점들이 모여 있어 개성적인 거리 풍경을 만들고 있다. 신사이바시 강 건너편이 도톤보리다. 도톤보리는 천변에 형성된 먹거리 천국이다. 이곳은 호기롭게 먹고 마시다가 재산을 탕진하는 거리라 불리기도 한다. 수많은 음식점과 파친코, 카바레, 오락장이 있으며 분라쿠 전용극장과 영화관들이 있다.      


   

(오사카 신사이바시도톤보리, 초거대복합상업지구이다. 천하의 부엌이라고 한다. 천만 명에 가까운 외래 관광객이 오사카의 이 시장 상점가를 찾는다, 이미지 출처, globetrek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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