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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Feb 18. 2023

도시 경관, 전망이 사라지고 있다.

도시재생의 전략과 공간창조 17

보문산이 안보여! 난개발로 더는 볼 수 없는 둘레산 전망과 스산한 동네


점심을 먹고 산책 삼아 중구 문화동 성모병원 뒤쪽으로 산책에 나섰다. 

전통 주택지인 이곳엔 고작 299세대가 사는 30층 주상복합을 허용해 저층 주민들은 보문산을 볼 수 없고 이 지역의 한쪽은 높이만큼 그늘이 지어 동네가 스산해졌다. 



이처럼 개념 없는 개발과 허가로 인한 고층화 난립이 문제다. 한번 터진 용적률 상향, 고층화는 주택 수요에 맞물려 대전 전역이 수직 아파트촌으로 덮히고 있다. 도시 경관 원칙이 사라진지 오래다. 간선도로에서 시선의 방향으로 전망은 터져야 하는데 아파트들의 어이없는 공간 배치로 시야를 가로막고 있다. 어느 동네에 살더라도 주변 산을 볼 수 있었던 아름다운 대전의 경관은 사라지고 있다.


대전시는 지금부터라도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어떻게 잡아가야 하는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대청호를 공유하고 있는 대덕구와 동구청이 유념해야 할 점은 자명하다. 주택 공급, 관광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일반 주거(용적률 240-300% 이하) 지역에 용적률을 초과하려는 시도를 억제해야 한다.


알프스의 산간 도시들이 자연과 조화를 통해 사는 것을 보면 부럽다. 지구촌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려고 그들을 찾는다. 하코네, 앙제, 헬싱키, 마드리드가 고층 아파트로 도시를 채워 넣지 않는 것은 돈이 없어서도 시멘트가 없어서도 아니다. 이들 도시의 토지정비 개발기구와 마스터 어버니스트, 기초 단위의 의회와 행정이 협치하여 운영하는 지역 매니지먼트 활동을 배워야 한다. 한번 도시 경관을 버리게 되면, 그 주민들은 100년 이상을 허접한 시야에 갇여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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