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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Feb 20. 2023

경제 도시의 수직화

도시재생의 전략과 공간창조 20

사우디아라비아가 건설하는 신도시, 

‘Neom’의 ‘더 라인’은 수직형 선형도시이다. 


도심이 강해야 기업 유치가 용이하다.


광역시에 대표 도심이 있다는 것은 도시 전체에 좋다. 

대전이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처럼 충청, 중부권의 거점 도시가 되고 둔산이 대표 도심이 되려면 용적률과 건폐율을 풀어야 한다. 대덕, 유성에서 시작된 고층화의 바람으로 대전의 지형은 높아지고 있다. 둔산의 상권은 갤러리아 타임월드, 월평동 롯데시네마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만년동 KBS 대전방송국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 지역은 대전 간선도로인 한밭대로와 대덕대로가 통과하는 지역이다. 갑천대교에서 한밭대교까지 가로축, 경성큰마을 앞 갈마 지하차로에서 시작하여 타임월드, KBS를 지나 대덕대교까지의 세로축이 도심의 등뼈와 같은 핵심 축선이다. 이곳이 초고층과 고층 건물로 집약되어야 할 곳이다. 


둔산은 그동안 대전의 대표 도심으로서 즐거움을 누려왔지만 광역시로 팽창되었고 시의 동, 북, 서쪽이 개발이 진행되는데 평범한 밀도와 낮은 높이는 둔산권을 후미진 상권으로 밀어 낼 수 있다. 이른바 슬럼화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고층화를 위한 새로운 둔산 계획이 필요하다.     



대덕대로와 한밭대로에 도쿄역 앞 마루노우치 개발처럼 용적률 2,000%까지 허용하면 현재 듬성듬성 서 있는 20층 수준 건물 대비 16배 이상의 면적 공급 여력이 발생한다. 이것에 국내외 대표 금융사, 보험사. 증권사 및 콜센터, ICT 기업, 한 번 입주하면 2,000명 3,000명씩 들어가는 소설 커머스 기업과 벤처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국제 수준의 업무 지구로서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민선 8기 이장우 대전시장의 슬로건인 ‘일류 경제도시’ 실현의 하부 계획인 산업용지 500만 평 확보는 수직으로도 가능한 일이다. 과학 비즈니스 벨트의 배후 도시는 공단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삼성도 현대도 심지어 굴뚝의 대명사 POSCO도 서울 도심에 본사를 두고 있다. 도심이 강해야 기업이 온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근)


         

마천루가 가지는 상징성과 혁신성 


우뚝 선 산을 보면 시원함과 외경을 느낀다. 문명의 세기와 수직의 높이는 교감한다. 마천루 지구 자체가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지상 최고를 자랑하는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마천루가 가득한 상하이 푸동지구는 그 도시가 품는 야망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시원하다. 도심 고층화는 마천루를 받쳐주는 교통, 도로, 전기, 식수와 용수, 소방, 방제와 편의 시설과 같은 기술 인프라와 자본을 요구한다. 사람과 기술의 집적, 소통 공간에서 혁신이  촉발된다. 이것을 4차 산업과 연계하여 관련 기업을 성장시키거나 스타트 업을 육성할 수 있다. 과밀화와 집값 폭등에도 서울에 기업과 인재가 몰리는 것은 첨단 도시 자체가 이 같은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광역시 발전의 개념을 외래투자(인재유치, 기업유치, 자본유치)로 성장을 촉발하는 글로벌 도시로 보면 그 모델을 찾을 수 있다.                


상업업무복합, 수직의 높이 만큼 지하공간이 필요한 마천루 지구 


초고층 오피스 밀집된 고밀도 지구에 생활을 해보면 그렇게 불편한 것만은 아니다. 

서울 삼성역과 트레이드센터, 무역 전시장 코엑스, 인터콘티넨털 호텔들이 있는 지구는 지상만큼 지하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지상공간은 업무용이고 지하공간은 상업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 지하공간에서 시작하는 대표적인 상업시설인 스타필드 코엑스몰에는 서적, 패션, 요식, 잡화등 265개 매장이 입점해 있다. 이처럼 마천루는 지하 공간인 언더 그라운드로 연결한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근)



한때 세계 최고층 빌딩이었던 타이베이 101은 내가 볼 때마다 상층부가 구름 속에 있었다. 타이베이 세계금융센터로 사용하는 이 건물 자체가 상업업무복합지구라고 할 수 있다. 접근성의 주요 수단을 공공 교통인 지하철 MRT로 잡았다. 또 이 중추 건물과 제3의 건물 사이의 공간 이 충분하여 차량 정체를 보지 못했고, 이동에 혼잡이 없다.      


대전시에도 마천루가 필요하다. 중심부를 세워야 한다. 함께 상업, 주거, 공공시설이 들어갈 수 있도록 복합 개발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도심 자체가 이중으로 도시를 먹이는 경제권이 된다. 도시 스카이라인과 레이아웃의 조화를 위해 용지별로 용적률과 건폐율 조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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