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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Feb 23. 2023

도시 중심지, 도시 파워는 도심에서 나온다.

도시재생의 전략과 공간창조 23

도심이 약한 도시에 영향력은 없다. 


중심지고유 도시권이라는 개념 없는 대전시 5개 구청 현주소    


도시에 중심지권이 약하면, 행정은 있어도 도시의 정치 문화적 권력은 없다.   

중심지가 없으면 상권도 형성되지 않아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다. 

 

프랑스의 지방도시인 니스, 툴루즈, 보르도, 스트라스부르 모두 중심지가 강한 도시들이다. 이들보다 도시세가 적은 15만 인구 도시 앙제(Angers)도 중심권과 중심상업권이 강한 도시이다. 도시의 거버넌스는 중심지를 강화하고 중심지 상권의 활력을 잃지 않는데 집중한다.  


(앙제 중심지, 이미지출처, evolis)




산업사회에 지어 놓은 지금의 대전시 7개 구청들 위치를 보면 중심지와 고유 도시권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행정적으로 지역을 나누고 빈 땅에 예산에 맞추어 청사를 지은 것이다. 권력의 성격이 바꾼 오늘날에도 청사는 세력을 장악하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시민 권력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사진/(대전시 5개 구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유성구의 중심은 도룡동사이언스 콤플렉스    

 

신세계가 올린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치른 도쿄의 오다이바와 치바의 마쿠하리 메세처럼 대전 발전을 견인하는 국제컨벤션 지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광역시의 최대 앵커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에 전철도 트램도 없다. 기후변화 시대에 공공 교통과 복합 효율성에 대한 인식이 한심할 뿐이다.


공공개발로 짓는 유성 복합터미널과 구암역은 한 덩어리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이것과 사이언스 콤플렉스를 빠르게 잇는 구간 교통이 필요하다. 사이언스 콤플렉스로 트램이 오든지, 도시철도가 그 지하로 들어오는 않는다면, 이 구간을 잇는 지하철이 있어야 한다. 현재 이 거대한 시설물은 광역경제권의 대중교통과도 분절되어 있다. 이처럼 거대한 시설물이 도심과 분절되면 타임스퀘어 같은 도시 문화의 허브 기능을 잃어버린다. 중부권 최대의 쇼핑, 컨벤션 복합 지구가 스콧 피츠제널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 속의 도시처럼  갑천 이서의 화려한 그들만의 섬이 되는 것이다.       


  



서구시청정부 종합청사갤러리아 백화점을 잇는 둔산 삼각 지대     


서구에 있는 대전시청, 정부청사, 서구청은 터를 잘 잡았다고 볼 수 있다. 

93 엑스포를 계기로 확대한 도시 중심에 균형 있게 자리하고 있다. 둔산은 서구의 핵심 도심이다.      


 

(최고의 입지에 형편없는 공공건물 디자인, 이런 건축물을 가지고 있으면 행정타운이라는 이미지는 주어도. 문화도시라는 이미지는 없다)




중구구 충남도청 중심의 도심 융합 특구     


현재 구 충남도청은 좋은 자리이다. 대전역과 마주 보고 있다. 

중구는 문화중심도시로써 원도심 그대로 지속 가능하게 밀집 개발해야 한다. 대전역과 구 도청 사이 1.1km 거리는 충청권 최고 보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도심의 골목, 형태, 선화동 낡은 건물들도 형태를 살리는 쪽으로 개발하면서 최고의 문화 지구를 만들어야 한다. 크고 작은 미술관, 도서관, 공연이 가능한 공간이다. 서울 혜화동 대학로, 삼천동과 인사동(안국역)을 일대를 유심히 살펴보기를 권한다. 그곳은 조선의 수도, 한양의 지리적 형태를 추적할 수 있을 정도로 개발되었다. 전통과 현대, 다양한 문화가 들어가 있다. 만약 그곳을 용산처럼 고층화했다면? 따라서 용적률을 제한하여 걷는 도시, 문화 거리로 재생해야 할 곳은 은행동, 대흥동, 선화동이다.            



 

동구천지개벽하는 대전역세권     


청사 자체는 개성 있는 현대식 건물로 호방하게 지었다. 그러나 입지 선정에는 아쉬움이 있다. 

측면에 경부선 철로가 지나고 앞으로는 식장산이 버티고 있다. 구청과 연계할 공간 확장이 어렵다. 기왕 지었다면 동구청 입면 전면부를 길 건너까지 소통 가능한 광장공원으로 만들었어야 했다. 그래야 상권이 들어온다. 현재 청사 안에는 보건소, 의회, 구청과 같은 성격이 다른 기관이 함께 들어 있다. 공간을 통합하는 의도는 알겠지만, 민원인으로서는 이용이 혼란스럽다. 무엇보다 대전역세권을 지휘하거나 장악할 위치에 있지 않다. 풍수지리에서 天時不如地理, 지리(地理)는 천시(天時)에 우선한다 시계를 돌려놓으면 동구청이 있어야 할 위치는 원동, 인동, 대동, 신흥동 가운데 한 곳이었다. 시청, 구청은 지리 중심, 상권을 굽어보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차후 대전역세권에 혁신도시가 들어오면 지금의 청사는 벤처스타트업과 문화 복합 공간으로 사용하고, 역세지역으로 동구청을 이주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뒤집기 한 판이 필요한 안타까운 대덕구   

  

대덕구의 낙후는 오정동에 위치한 현 구청사에도 이유가 있다. 지금 청사는 1982년 지은 것으로 구청의 존재감이 없다. 주차장과 청사 내 업무 공간도 부족하다. 당시 오정동 청사를 추진한 구청장께서는 대덕이라는 지역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하다. 대덕을 산업단지와 신탄진, 대청호를 아우르는 도시로 생각했을 때 동구와 인접한 오정동으로 청사를 지었을까? 공간에서 기세는 중심을 장악하는 것이다.      




대덕의 중심은 신탄진 역세권이다.  그러나 신탄진역은 역세권이라는 개념 자체를 가지지 못해 참으로 옹색해졌다. 역 전면에는 문화와 비즈니스가 들어갈 공간이 없다. 현재 대덕구와 대전시는 2026년 연축동 도시개발사업 지구에 청사를 신축‧이전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연축 지구는 뒤에 산을 등지고(배산) 앞에 강을 보면서(임수) 양옆의 비래동(좌 청룡) 와동(우 청용)을 거느린 풍수로도 좋은 입지다. 대덕구는 대전에 거의 마지막 남은 부지에 아파트 건설은 그만! 사각의 공장동 그만! 하고 생태 전위적 디자인의 미래 도시로 만들자.



            

사진/(Laboratory for Visionary Architecture (LAVA)가 말레이시아에 제안한 에코 스마트시티 조감도, 열대 우림에 건설하는 이 신도시(면적, 20km2)의 모든 자원은 재사용한다. 순환형 도시로써 숲 속에 숲의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오늘날 이런 도시 건설에 기술의 문제는 없다. 혁신도시가 들어오는 대덕구 연축지구는 생태 자연환경이 뛰어나다. 대전시에 중앙부처가 내려오는 마지막 단계의 신도시를, 또 시시한 건물과 아파트 단지로 채울 수 없지 않은가? 기술이 편재(遍在)된 세상에는 개념력이 중요하다. 이미지 출처, Futuristic green city design runs like a real rainforest in Malaysia, inhabit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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