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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Feb 28. 2023

수원 행궁,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가 아닌 것

관광의 도시전략 3


관광과 도시재생은 동일체(同一體)


특강이 있어 수원에 갔다. 강의를 마치고 머리도 식힐 겸 화성행궁 옆 공방 거리를 들렀다. 작고 소박해 보였지만 성벽을 따라 아름다운 골목이 이어졌다. 소소한 재미와 볼거리가 가득했다. 이곳저곳 눈요기를 하면서 걷다가 한 카페에 들어갔다. 


두 시간 정도 강연을 한 끝이라 달달한 것이 당겼다. 커피에 치즈케이크를 추가했다. 카페를 나와 다시 걷다가 소품 가게에서 충동적으로 과도를 샀다. 과일 깎는 칼은 몇 개나 있었어도, 장인이 만들었다는 말에 이끌렸다. 쓰지도 부치지도 않을 그림엽서도 충동적인 구매 목록에 들어갔다.


다시 골목을 돌았다. 수원 화성 행궁의 주소만 빌어오고, 정작 행궁은 몇 번 비치지 않는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홍상수 감독 같았으면 김.민.희를 등장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나 같은 유부남을 좋아하는 아가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94463



배가 썩 고픈 것은 아니었지만 대전에 도착하면 시장할 것 같았다. 담장에 기와를 얹은 식당이 보였다. 그 집에서 소주를 곁들여 식사했다. 이렇게 두세 시간 동안 이 골목에서 사용한 금액은 12만 원이 되었다. 나 같은 이방인인 이 골목에 천 명 정도 다녀간다면? 1억 2천만 원이다. 한 달이면 36억, 한해 500억 원이다. 지방도시에 이런 골목 지구가 10개 소가 있다면 5,000억 원의 지역 경제를 키우는 것이다. 


관광 유입은 지역 상권을 살리고 소상인을 살린다. 관광은 이벤트 사업자, 숙박, 소프트웨어, 컨벤션 기획, MICE, 통역, 음식점을 두루 돌려 문화 파생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큰 산업이다. 수원시 화성 앞, 행궁동은 소박하지만, 역사유적을 배경으로 개성을 살린 도시재생의 사례이다. 수원시는 2016년 수원·화성방문의 해‘를 알뜰하게 잘 치렀다. 백서로 발행했으니, 교과서 삼아 읽을 일이다.     

                          

사진1/(수원시 행궁동 지도, 이미지 출처 수원시)     



사진2/(관광과 도시재생은 한 덩어리, 골목은 문화이며, 경제다. 도시재생이라는 것은 가치를 재생하는 것이다. 수원 화성행궁 골목은 골목으로 이어지며 소소한 재미와 볼거리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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