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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Jan 18. 2023

국제행사와 도시 브랜드

도시는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5.


회의경제마케팅국제 행사를 보는 개념의 차이     


2022년 UCLG대전 조직위원회는 총회 주제인 ‘Local and Regional Governments Breaking Through as One’와 뜻을 같이하여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로 나아가는 시민의 도시’로 한글 주제를 정했다. 총회는 마지막 날에 ‘대전선언(Daejeon Declaration)’을 채택했다. 평화구축, 지방분권,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에 대해 대전시가 글로벌 의제를 만들 수 있는 중심지 도시가 될수 있는 기회이다. 


대전선언을 리오선언, 나고야협약, 파리협정처럼 지구촌에 확산시켜야 한다. 한국 언론은 물론, 세계의 미디어들을 집중시켜, 취재하고 방영하게 하며, 글로벌 채널을 통해 확산해야 한다. 


대전시를 비롯하여 수없이 국제행사를 치루는 한국의 지자체들은 이러한 글로벌 홍보 채널을 갖추고 있는가? 2022년 UCLG (United Cities and Local Governments) 대전 총회를 위해 지출하는 소요예산 77억 원(국비 20, 시비 57)을 제조기업의 목표 수익률인 5%로 계상하면, 1,5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나올 수 있는 재원이다. 귀한 자원을 투여하는 국제 행사에 본전을 뽑기 위해서는 개념을 잘 잡아야 한다. UCLG같은 국제행사를 세계인이 모이는 회의로 볼 것인가? 그 행사를 지역경제 활성과 도시마케팅의 촉매로 볼 것인가? 개념의 차이다.          


      


사진/(UCLG 기간에 다양한 주제의 공개 세션이 대전 DCC에서 열렸다. 흡사 UN에 와있는 기분이 들었다. UCLG 같은 국제 행사를 세계인이 모이는 회의로 볼 것인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도시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마케팅 촉매로 볼 것인가? 비즈니스로 본다면, 국제 행사를 매개로 굴지의 기업 후원을 유치한다. 올림픽과 월드컵은 이벤트와 비즈니스를 복합한 거대한 사업이다. 개념의 차이가 현상과 결과의 차이를 만든다)      

  


글로벌 이벤트를 ‘회의’에 초점을 맞추면 의제 협의와 회의 진행, 시설과 안전에 집중한다. 이러한 일은 행정가와 교수들이 잘한다. 


그러나 경제와 마케팅으로 개념을 정리를 하면, 사업을 도시 세일즈와 기업의 거래 장터로 만들 수 있다. 국제행사를 거래을 촉발하는 시장(Market)으로 만들면 차원이 달라진다. 대기업, 글로벌기업의 후원을 유치하며, 지역 기업에 바이어를 연결하고, 지역 경제에 돈이 쏟아지는 대목으로 만든다. 문화 다양성, 포용 도시, 학교와 직능단체의 거버넌스까지 사업을 확대한다. 국제 행사를 계기로 도시 환대(歡待, hospitality) 인프라를 점검할 수 있다. 


텔아이브, 예루살렘, 뉴욕 도시 대표들이 온다면, 유대인의 엄격한 섭생 기준인 코셔 식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식당 몇 개는 광역시에 있어야 한다. 쿠알라룸푸르와 바그다드, 테헤란 등 무슬림 도시 대표가 방문할 경우를 대비하여 할랄식품, 할랄식당에 대한 접객 태세를 마련하는 것은 기본이다. 달걀과 우유에 손을 대지 않는 완전 채식자(비건)를 위한 대비도 필요하다. 이러한 일은 부가가치를 만들며 살아온 민간 기업가들이 잘한다. 그래서 국제 올림픽, FIFA 월드컵 유치 위원장과 조직위원장에 기업인을 모시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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