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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Mar 31. 2023

축제를 하는 이유, 질문의 힘

축제와 도시  마케팅 7

돈은 섰는데, 지역 문화와 경제에 변화가 없는 이유?


대전축제, 갑천을 넘어 원도심에서 


컨벤션 축제는 갑천을 넘어 동구, 중구, 대덕구의 원도심이나 시장에서도 열려야 한다. 원도심에서도 와인축제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와인축제는 관광학과와 식음료 학과를 보유하고 있는 배재대학, 우송대학 안에서도 할 수 있는 적정기술 사업이다. 사이언스 페스티벌 같은 대형 축제도 돈과 사람이 갑천을 넘어가게 해야 한다. 사이언스 페스티벌을 과학기술대학인 한밭대학교 또는 카이스트 교정에서 개최한다면 어떨까? 갇힌 공간, 컨벤션에서 하는 축제는 집행자는 편하지만 지역 경제와 지역 문화에 확산력이 없다. 부뇰의 토마토 축제를 거리와 광장이 아닌 첨단 체육관에서 한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무주반딧불축제는 전북 무주군에서 개최하는 지역축제이다. 반딧불이라는 곤총을 주제로 밤과 축제의 낭만, 생태 환경의 중요성을 결합한  성공 축제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축제기간, 탄소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생태성을 더 강조하면, 시대에 맞는 세계적인 축제가 될 수 있다 )



본질에 대한 질문이 없으면 지역 경제를 발전시킬 수 없다. 

축제뿐이 아니라 그동안의 도시 이벤트를 공급자 중심으로, 편의적으로 해왔지 않았는지? 반성하자. 그동안 도시마케팅을 담당하는 D공사가 10억짜리 중요 축제 3개를 10년 동안 해 왔으면, 누적 300억을 투자한 것이다. 만약 그 300억 원을 삼성, 현대, SK, 네이버, 다음과 애플, 테슬라, 구글 등에 10년 동안 적립식으로 투자했다고 해 보자. 지금은 얼마로 불어나 있을까? 그러면 그 수익으로 얼마나 많은 지역 스타트업을 지원할 수 있을까? 그래서 공공에서 돈을 사용할 때는, 사업의 본질에 대해서 스스로 물어야 한다. 질문의 힘, 본질에 대한 성찰이 없으면, 돈을 아무리 부어도 지역을 변화시킬 수 없다.  

 

유성구와 서구에 비해 경제 규모가 작은 동구, 중구, 대덕구 상권과 연계하자. 중리, 산성, 도마, 용운 시장에서도 와인 페어 휘장을 걸고 지역 상품 활인 행사를 같이 하는 것이다. 외래인도 호텔 케터링이 제공하는 뷔페와 개성 없는 세트 음식을 맛보자고 대전을 찾는 것이 아니다.  시는 축제를 통해서도 지역 경제의 동. 서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 시청과 각 구청 공무원, 관광공사 직원이 좀 더 뛰면 할 수 있다. 그래야 전시 컨벤션이라는 닫힌 섬에서 하는 그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는다. 

 

홍콩의 정기 세일 시즌에는 한국을 비롯한 수많은 여성과 상인이 홍콩에 몰려든다. 미국도 11월의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에서 가장 큰 규모의 쇼핑을 한다. 소매업의 경우 년 간 매출의 70%가 이날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 미친 소비는 문화현상이다. 대전방문의 해도 1년 안에 집중적으로 큰 폭의 상품 세일을 유도하여 지역 경제를 폭발시켜야 할 이벤트였다. 지난 3년 동안 시행했던 ‘대전방문의 해’는 이러한 시장의 생리를 모르고 책상에서 기획하여 흐지부지된 사업이었다. 

 

(2022년 개관한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최대 8000명 수용, 전시부스 500개 설치가 가능한 규모이다. 컨벤션에서 하는 축제는 집행자는 편리하지만, 지역 경제와 지역 문화에 확산력이 떨어진다. 나는 이 사실을 수없이 강조했다. 축제는 전시회가 아니다. 골목에서, 거리에서, 시장에서, 광장에서 ... 지역 축제는 컨벤션이 아닌 원도심으로 끌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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