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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Apr 04. 2023

뮌헨의 옥터버페스트와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

축제와 도시 마케팅 12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와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 


개념이 모호한 6차 산업이 되었든, 그린투어리즘 아니면 산업관광이 되었든, 도시 마케팅은 문화로 결실을 맺는다.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대전 와인페스티벌이 지속하려면 지역의 사랑을 받으면 된다. 지역 요식업과, 유통 기업과의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대전의 천여 개사 넘는 술집과 식당이 연합을 하고 옥토버페스트을 여는 뮌헨시 같이 대전도 도심 전역에서 와인 축재의 휘장을 걸고 150만 시민이 함께 하는 축재로 만드는 것이다. 

 

200년을 지속한 옥토버페스트는 거의 전 뮌헨시민이 참가하는 축제 같다. 매 해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거대한 천막 안에서 햄과 소시지를 안주로 무시하게 마시는 맥주 잔치를 위해 매년 700만 명이 찾아온다. 이 시기에는 꼭 뮌헨시가 아니더라도 독일은 옥토버페스트의 열병을 앓는다. 빈공터가 보이면 천막을 쳐놓고 맥주를 마시며 축구 응원하듯이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노래하고 춤춘다. 뮌헨시의 옥토버페스트 영향력은 중국 청도 맥주 축제까지 이른다. 142만 인구 뮌헨시는 세계 맥주 문화의 중심 도시인 것이다. 평소 조용한 뮌헨은 이 시기 대박을 맞는다. 수많은 단체를 실어 나르는 버스들이 줄을 잇고, 낮이고 밤이고 지역 공연자, 상인, 지역 경제는 터지는 즐거움을 맛본다. 


(평소 조용한 142만 인구 뮌헨시는 옥토버페스트 기간 대박을 맞는다. 수많은 단체를 실어 나르는 버스들이 줄을 잇고, 낮이고 밤이고 지역 공연자, 상인를 비롯한 지역 경제는 터지는 즐거움을 맛본다. 이미지출처, tz.de)



하나의 이벤트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마케팅 플랜, 상품의 히스토리, 그 배경이 되는 역사성, 프로모션의 창의성이 필요하지만,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처럼 시민 자체가 축제를 즐겨야 한다.


민선 4기 염홍철 시장이 '푸드&와인축제'를 시작한 것으로 이어진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이 10회를 맞으며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나도 초기에는 포도에 대한 도시 연고성이 강하지 않고, 와인이 주는 지역 산업의 전후방 효과가 미미해서 생뚱맞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해마다 이어지는 와인 축제를 보면서 지구촌의 주류 산업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출장을 가면 그 도시의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일정을 만들었고. 도심의 와인바를 체험하고 관찰했다. 결론은 와인은 도시 마케팅에 좋은 소재이며, 와인축제는 지역 경제형 축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대전이 와인을 접으면 국제와인기구(OIV)의 승인을 받은 ‘아시아와인트로피’를 가져갈 도시는 많다. 10년 동안 투자한 비용이 아까워서라도 남 주기 아까운 축제이다. 


과학, 사이언스(Science) 말고는 세계에 발신할 주제가 마땅치 않은 대전에서 지금까지의 와인 축재를 도시 마케팅의 투자 행위로 생각하고 시민 참여형 축재로 만든다면 어떨까? 행사 자체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같이 구도심으로 끌고 나와야 한다. 마담 카숄라 같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드는 청년이 생기고, 축제로 대전에 산업이 생긴다면 와인에 대한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전시민은 그동안 투자한 보람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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