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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훈 Apr 12. 2023

스타트업, 개가 아닌 늑대로 키워라   

글로벌 창업도시 전략 5

창업 문화가 겉멋, 서류, 지원금?


창업지원 내용을 살펴보면 개념에 맞지 않는 것, 내용과 불일치하는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창업지원을 하는 보직자는 월급을 받았던 기업 출신, 사업을 해보지 않았던 박사, 교수, 관료가 대부분이다.       


이 사람들은 창업공간을 호사스럽게 꾸민다. 지원기관도 수혜자도 무엇인가 겉멋이 들어있다. 보육공간도 비슷비슷하게 규격화되어 있다. 공간을 스마트하게 꾸미고 그것을 쪼개 놓으면 창업이 활성화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심지어 3D 프린터를 공유하며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창업공간 메이크 스페이스(Make Space)도 구 충남도청사 속에 들여 놓았다. 카페같은 분위기를 냈지만 이용자가 적어 대부분 썰렁하다. 





그런 제작 공간은 각종 기계공구 상점이 밀집한 대화동 공구상가 안이거나, 도심 공작소가 남아 있는 원동, 오정동 인근이라면 구도심도 살리면서 활용도가 높을 텐데 말이다.       



(대전시 대화동, 메이크 스페이스, 창작 공작소 같은  창업기업이 들어와야 하는 곳은 이렇게 자료가 널려있는 산업현장이다. 사업은 현장의 어려움, 불편과 고통이 있는 곳에서 발견된다) 



학생, 연구소, 교수창업을 위한 강의도 표준화되어 있다. 지역 환경과 산업이 서로 다른데도 각 기관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차이가 없다. 한 학생은 창업 공모전에서 1억 가까운 지원금을 받았는데, 주로 하는 일은 서류를 작성하는 일이라고 했다. 서류작성, 증빙자료를 갖춰서 심사받고, 보고서를 쓰는데 현장에 나가거나 연구·개발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시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할 때 서류를 만들고, 서류로 지원금을 받고, 서류로 사업하며, 서류로 사업을 마감한다. 청년이 사업을 서류 요령으로 한다면 창고에서, 낡은 건물에서 밤을 새우며 무섭게 집중하는 늑대같은 미국과 중국, 신흥국가의 창업과 어떻게 겨루겠는가?     

 

사업은 인터넷 검색과 계획서로 되는 것이 아니다. 기업가정신이 강의에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시장에 자신을 던지고 스스로를 태워야 한다. 며칠 서류작업으로 지원금을 받는 것에 익숙한 사람은 격랑의 시장으로 나가지 않는다. 바이어를 찾지 않는다. 스타트업이 집중해야 하는 것은 기술개발과 시장에 침투하는 마케팅이다. (살아야 판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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