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문득 돌아보면, 당신은 나를 나답게 해주는 존재였어요.
그런데, 그런 당신이 없는 지금 나는 누구인가요?
미안해요.
이제 그만, 그만 생각하다가도, 내 모습 자신 없어질 때면 어느새 돌아와 있어요.
늘 그랬잖아요. 내가 두 발로 서야 우리 오래 함께 걸을 수 있다고요.
그런데 정말 나를 위한 말이었나요? 나는 왜 주저앉아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우리 나눴던 찰나의 진심이 실낙원을 만들어 내는 걸 너무 늦게 알아버렸어요.
아뇨, 미리 알았더래도 나는 피하지 않았을 테죠.
사랑이라는 아름다움이 나에게 과분했을까요,
당신 생각에 웃음 짓다 찢어진 입꼬리가 아파요.
나는 당신을 만난 것을 후회하고
그 후회하는 나를 후회하고 자신 없는 밤을 반쯤 새워내요.
그리워할수록 멀어지는 벌을 받는 것도 아닌데,
익숙해지지 않는 이 떫음은 무엇인가요. 그때처럼 상냥하게 알려주어요.
아니, 아니에요 돌아오지 말아요.
또 실수했어요. 미안해요. 부디 당신답게 행복해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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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