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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unch Sep 23. 2015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우리는 그 분을 마음속에 묻었습니다

출처 | 못 가본 길이더 아름답다

아직도 그분이 우리 곁에 머물러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온전히 살아 숨쉬고 계신 그분의 크나큰 존재감때문일 것이다.그러기에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이 책이 마지막 유작이 될줄이야 누가 짐작이나 했겠는가! 여전히 그분은 책 속에서 편안히 웃고 계셨으며,우리는 그런 그분을 보며 푸근한 안정감에 젖어들곤 한다.언제까지나 그렇게 편안한 미소를 남겨주실분이기에 그분이 떠나간 빈자리는 당연히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것이다. 

"우리는 어느새 당신이 그립습니다!" 

언제나처럼 잔잔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으시며 우리들 메마른 가슴 속을 어루만져주고 계셨고,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이야기는 함께 마주하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그분의 품성이,그분의 미소가 고스란히 전해지며 참으로 따뜻하고 친근했다.그래서 우리 모두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것이겠지만 그분 앞에서는 어떠한 세대차이나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칠십대의 연륜있는 작가라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누구나 자신이 선택하고 경험해보지 않은 삶에 대한 동경이 있고 미련이 있고 호기심과 궁금증이 있게 마련이지만 인간에게는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운명의 길이 나름대로 있게 마련이다.그래서 유난히 가슴에 와닿는 구절이었다.못가본 길에 대한 꿈을 품어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지금의 길이 만족이든 불만족이든 그분처럼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못 가본 길에 대한 해결책인지도 모른다. 

"박완서...영원히 잊을 수 없는 이름입니다." 

소설가라기 보다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로 더욱 기억될것 같다. 누구에게나 다독거려주시며 팔벌려 안아주실것만 같은 다정다감한 할머니로서,우리는 영원히 그분을 사랑하고 있을 것이다.그분이 글로 만들어내는 세상에는 감동이 있고 잔잔한 웃음이 있고 사람사는 냄새가 있다.풀 한 포기,나무 한 그루,바람 냄새 한 자락마저도 사랑스러워지곤 한다.세상을 보는 아름다운 눈과 마음을 가지게 되는 점,그것이 그분이 우리에게 전해주시는 영원한 바램은 아닐까 하고 조심스런 마음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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