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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외로우면 그냥 외로운 대로...

엄마 아빠가 좋아하는 공부를 잘하면 외롭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서울대학교를 가면 외롭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클럽에 가서 터질듯한 음악에 몸을 맡기고 술에 취하면 외롭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친구를 다양하게 많이 사귀면 외롭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여기저기 모임에 열심히 나가면 외롭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면 절대 외로울 일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귀한 자식을 가지면 외롭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넓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면 외롭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강남에 큰 치과를 내고 세상에 큰 뜻이 있다 외치면 외롭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외로움이란 구멍이 절대로 외부의 것으로 채워지지 않음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 구멍이 영원히 안 채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은 법을 배워야겠습니다. 아니면 외로움과 친구가 되어보겠습니다.


외롭지만 외롭지 않은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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