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를 말리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이름하야 태양초! 배추 모종들이 시골 장터에서, 도시의 화원에서 팔리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죠. 도시 농부의 손바닥만한 텃밭이나 농사짓는 사람들의 땅에서 서툴거나 능숙한 손길을 받으며 쑥쑥 자랄 겁니다.
햇빛 좋은 날, 말리기 위한 준비는 완벽한데 아직 고추가 없네요.
꼭 바닥에 펼쳐놔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쓸 수 있는 공간은 알뜰하게 놓치지 않고 활용합니다.
그래도 역시 고추는 가지런히 넓게 펴서 말려야 제맛이죠! 많이도 널었네요. 색깔이 저리 고운 걸 보니 고추가루 색도 곱디곱겠습니다.
고추만 너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이게 뭔지 도통 알 수가 없네요. 혹시 아시는 분? 그냥 보면 무슨 싸리빗자루처럼 보이고 콩 같기도 한데...
잘 말린 먹을거리들을 담아 옮기거나, 여기 넣어 말리면 딱 좋겠죠? 시골집 처마 밑에 크기도 다양한 채반들이 옹기종기 걸려 있습니다.
태풍이 올라온다는 오늘, 눈으로만이라도 짱짱한 햇빛 샤워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그나저나 이번주 내내 흐리고 비가 오락가락한다니 햇빛 받고 잘 말라가던 저 고추들은 대체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