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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나나타르트 Jan 18. 2023

행복은 강도가 아닌 빈도다


“행복은 강도가 아닌 빈도다” -유랑쓰



즐겨보는 여행 크리에이터는 그녀의 최신 영상에서 행복에 대해 말했다.


짧게만 머무는 내 기억력 탓인지 

비교적 젊었던 시절인 20대까지의 내 삶에서 크게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기가 어렵다.

가난했던 환경탓에 마음까지 가난해 우울함이 짙었던 내 젊은날은 색으로 치자면 회색빛 정도였을 것이다.


30대가되어 결혼을하고 경제적, 정서적으로도 독립을 하고 난 후에야 비로소 내 삶은 회색빛에서 점점 환한 빛을 띄울 수 있었다.

마트에서 쇼핑카트에 원하는만큼 가득 담아 사면서도 주머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매일 내 옆에서 버텨주는 사람이 생겨 더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내 삶에 스며든 안정감은 어떠한 ‘큰 사건’이 없이도 젊은날과는 다르게 나를 행복한 사람으로 인도해주고 있었다.

나는 어딜가나 ‘결혼 후 10년이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망설임 없이 말하곤한다. 


그 사이 남편이 두세번 명품백을 선물해주기도 했지만 

그것 때문에 행복했다고 답하는것만큼 가난한 답이 또 어디있을까


그렇다고해서 누가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질만한 아름다운 러브스토리가 있는것도 아니다.


나는 그저 우리둘이 하루중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시간

매일 밤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나누는 5분에서 길게는 20분간의 대화

혹은 각자의 업무 중 안부를 묻는 카톡 

그안에서 주고받는 짧은 농담들

그저그런 작은 삶의 조각들이 반복되어서 나의 작고도 큰 행복을 만들어주었다고 믿는다.




인생에서 언제가 제일 행복했어요? 하는 질문에 나는 뚜렷이 답할것이 없었다.

그녀의 말을 통해 오늘 이유를 알게되었다.


행복은 한순간이 아닌 내 일상 속에서 반복되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이젠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거의 매일이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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