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과 큐레이션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의를 관통하는 핵심은, 단연 4차 산업혁명입니다. 18세기 후반 증기발전의 등장으로 기계화의 시대를 열었던 1차 산업혁명 이후 20세기 초반 노동 분업 및 대량생산을 의미하는 2차 산업혁명, 1970년대 이후 ICT 및 전자분야의 발전으로 대두된 3차 혁명을 넘어 ICT와 제조업의 결합, 융합, 그리고 플랫폼을 말하는 패러다임으로 여겨져요.
4차 산업혁명은 세계의 석학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립니다. 만 이 지점에서 지난 19일 UBS가 발간한 세계경제포럼 백서의 제목이 '극도의 자동화와 연결성(Extreme automation and connectivity)'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그럼 부적인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자동화와 '초'연결입니다. 정리하자면 기존 제조업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 온라인 인프라가 적절하게 붙어 대량생산의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한편,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지난해 공언한 '인터넷이 공기가 되어버리는 시대'를 의미하죠.
자동화의 경우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의 활용, 로봇기술 등의 발전에서 기인합니. 일자리 문제와 첨예하게 얽히는 지점이며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온디맨드 경제의 방향성과 일치되요.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은 어떤 변화를 불러올까요?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은 자본과 재능, 최고의 지식을 가진 이들에게 유리하며 하위 서비스 종사자들에게 불리하다. 장기적으로 중산층의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는 민주주의에 매우 심각한 위협요소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반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농사를 짓는 미국인은 2%도 안 된다. 하지만 그들이 미국인 전체가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하며 "기술의 발전이 많은 사람들을 노동에서 해방시켜 더욱 좋은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결론은? 아무도 몰라요~
4차 산업혁명 논쟁의 흥미로운 단면은, 먼저 인간의 역할변화에서 감지됩니다. 즉 자동화되고 연결성이 강력해진 세상에서 인간의 '일'이 줄어든다는 전제에는 동의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긍정적이냐, 혹은 부정적이냐에 대한 의견이 다른 셈이죠.
이러한 문제는 단기적인 흐름과 장기적인 관점을 동시에 살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단기적인 측면에서 일자리의 축소는 신흥국 중심의 노동집약적 사회에 상당한 타격이에여. 보고서에 따르면 판매직, 사무직, 행정직 등에 근무하는 많은 여성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추정하는 대목이 극적입니다. 선진국보다 중후진국, 특히 노동집약적 분위기가 강한 곳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많은 일자리가 상실될 것이라는 전망은 분명 단기적인 타격이죠.
하지만 장기적인 관첨에서 보면 단순노동의 저주를 풀어낼 수 있는 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국을 보면 묘합니다. 인터넷 플러스!!!! 네, 4차 은 제조업 플러스에 동력을 불어넣습니다. 여기에 신흥국의 미래가 있는 아닐까요?
다만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고 있으면, 당연히 5차 산업혁명도 우리의 곁에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4차 산업혁명이 자동 및 초연결로 일종의 플랫폼 사업자를 키워내 실생활에서 제조업 플러스와 온디맨드, 020의 가능성을 열었다면 더욱 고돠화된 인공지능이 4차 산업혁명의 데이터 분석에서 벗어나 완전한 지능을 갖추는 순간 5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를 큐레이션이라 부르며, 사업자들은 '이용자의 열망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불러요. 익숙하죠? 이미 우리의 곁에 와있는 개념이에요. 세상은 더욱 촘촘하게 빠르게, 그리고 상상가능한 범주로 우리의 사고를 밀어넣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