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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진홍 Jul 04. 2018

삐에로 쇼핑, 어깨빵 원없이 할 수 있어요

던전안의 던전

삐에로 쇼핑이 그렇가 핫하다길래...강남 근처 일정을 소화하고 잠깐 들렸습니다. 점심식사를 포기하는 대신 삐에로를 만나기로 결심했어요. 내부를 탐험한 후 생존보고 합니다. 참고로..뭐랄까...19금 이미지도 있으니 조심하시고요??!!(뭐 이런데가 다 있대...)

내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삐에로 이미지

삐에로 쇼핑을 향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우리의 평범한 이웃 페니와일즈 씨가 떠오르더군요. 그저 하수구에 숨어 아이들 잡아먹는 것이 좋았을뿐인데, 초딩일진들의 횡포에 심각한 구타를 당한 후 자신의 보금자리를 떠나야했던 우리의 페니와일즈 씨..그 마지막 순간 공포에 질려 어둠속으로 사라져간 그를 추모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삐에로 쇼핑을 찾아갑니다. 다시는 기어나오지 않도록 기원하며...


네...삐에로 쇼핑으로 갑시다. 던전도 이런 던전이 없네요. 던전위 던전이라고 할까요? 코엑스몰이라는 최악의 던전을 찾아 헤매던 중  한참을 돌고 돌아 간신히 찾았더니, 또 던전이 펼쳐지네요.

사이사이 표지판은 있어요
이런 젠장...그래서 여긴 어디냐고
찾았다...우리의 페니와일즈씨..

삐에로 쇼핑의 정문은 생각보다 작습니다. 휴일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들어간다는데, 지금은 평일이라 그렇지는 않네요. 그러나 내부로 들어가니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면적이 좁고 골목처럼 된데다 압축진열이 되어 있어서...자연스럽게 어깨빵이 가능해집니다. 저 남성 3분, 여성 2분과 어깨빵했어요. 어깨 단력하고 싶으신 분들은 삐에로 쇼핑 출근 추천합니다. 수련을 통해 강해질 수 있어요.

어깨빵이 절로 춤추는 그곳

천천히 둘러봅시다. 일본과 관련된 제품이 많더라고요? 롯데는 이해하겠는데 신세계가? 아마 누군가의 취향으로 추정됩니다(덩치는 곰같은 양반이...)

소녀감성이 물씬
비좁은 통로

탐험하는 분위기는 납디다. 별 희한한 것도 많고요. 종류는 엄청 다양합니다.

울지로 지하상가 스멜
명품도 판답니다
그렇군요
프라다를 보았다

공간 곳곳에는 재미있는 이미자와 문구가 많아요. 배달의민족이 추구하는 콘셉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재미는 없지만 인상적이라..
.................
이건 쫌 식상해요

이제 뭘 파는지 감상해보시죠

어지로운 간판?
직원 발견..진짜 저 티를 입고 있었..
가방도 팔고요
의류판매대 옆에는 탈의실도 있습니다
뭐 여튼 뭐가 잔뜩
뭔가 많아
그냥 많아
이런건 또 첨봐요
살뻔했어...
가방도 팔고
렌즈도 팔고
화장품도 팔아요

삐에로 쇼핑은 2개 층입니다. 아래로 내려가겠습니다.

내려갑시다
물놀이 용품이 땋
이런게 한 20만원 하는지는 몰랐네여
자동차 용품 팔고
가방이 또있어?
이케아 느낌
별로 필요해 보이지 않는데 걍 사고싶은 것들
어디서 많이 본 곰도 있고
의약기기에
tv에
노트북에
내가 어제 산 청소기에
샤오미에
술에
식료품에
농심...
무너지 모르지만 일제 먹을거에
뽑기까지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이 많더군요. 특히 식료품과 술쪽은 특화 상품이 많이 보였어요. 그리고 상품 배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하나의 아이템이 막 두곳으로 나눠져 있더라고요? 탐험하다 놓친거 다시 돌아가면 어려우니까 그런건가 싶네요.

이슈의 흡연실 입장.

지하철 콘셉
문을 열고 들어가면 흡연실이 나옵니다
흡연실 내부

쇼핑은 남자의 적이라는데...삐에로 쇼핑은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피큐어도 많고 무엇보다...흡연실이 있네요 좋은건가...국내선 공항도 흡연실이 사라진다는데, 삐에로쇼핑의 승부수..!!!


내 살아생전 사람들이 지하철 의자에 앉아 담배피는걸 볼줄이야...


자. 이데 더 깊은 곳으로 갑시다. 뭔가 심상치않은 것들이 나타납니다. 이제부터는 19금. 자신이 19세 이하라던가, 정신연령이 19세 이하라면 백 스페이스 하세여

한국인의 진취적인 호랑이 기운을 묘사했군요
세상의 중심이 되겠다는 야망이 보입니다
샀군요. 샀어요.

...이건 예고편입니다. 안쪽에 진짜가 있거든요. 19세 이하 출입금지 구역. 내부는 뭐랄까...전 이해할 수 없는 다양한 도구들로 넘쳐났습니다. 저와 함께 입장한 커플은 '어머머' 하더니 금새 사라지더군요. 다른 커플은 묘하게 웃으며 구경을 하던데..이 둘의 차이는 뭘까요?


저는 아무리 봐도 이해할 수 없는 도구들이라 무심한 표정으로 나오고 말았습니다. 혹시 이곳에 들르는분들은 꼭 이 도구들의 정체를 파악해서 저에게 귀뜸하시길 바랍니다. 아니 왜 다들 움직이고 지잉~ 울리는거야? 우리집에 있는 드론이 더 멋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걸 보고 피식하던데..이게 도대체 뭐길래 그러는 거죠?(순수)
헐벗고 추운 우리 이웃에게 관심을....

총평입니다.

삐에로 쇼핑을 헤매면서, 면적이 좁다보니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하는 말 다 들리더군요. 굳이 취재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대부분 너무 복잡하다. 혹은 재미있다. 혹은 어지럽다.입니다.

공간을 재해석해 재미를 주는 방식은 o2o 전략에도 꽤 유용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삐에로 쇼핑과 같은 방식은 일종의 경제불황을 전제로 합니다. 요건 씁쓸..


재미집니다. 한 번 가볼 필요는 있습니다. 아무리 온라인 시대라고 하지만 오프라인이 중요하죠. 사용자 경험의 재해석 측면에서, 삐에로 쇼핑은 재미있는 화두를 던집니다.


Ps 쇼핑야수가 될 수 있음

Ps2 가끔 말거는 문구들 반말함.

Ps3 공룡메카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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