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가족과 함께 서울함 공원을 다녀왔습니다. 한적하니 참 좋더군요. 전시관에는 잠수함의 내부를 실제로 볼수있는 공간도 마련됐고 참수리함을 비롯해 실제 한강에 떠있는 서울함을 속속 탐험할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시간만 지키면 전투식량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으니 혹시 심심하거나 무료할때, 어디든 가보고 싶다면 강추입니다. 작은 공터에는 푸드트럭도 있고 공연도 합니다.
인상적인 볼거리가 많은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장면 2개를 소개합니다.
먼저 주차. 주말이니까 사람도 많고 차도 많죠. 공원에 진입해 주차장까지 들어가는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요. 한 30분 걸린것 같습니다. 주차장 입구에는 '들어간 차량의 숫자'와 '주차할 수 있는 차량의 숫자'가 전광판처럼 나옵니다. 센싱기술도 보이더라고요. 기술이 주차를 돕는 발전입니다.
....그런데 그런 기술 인프라가 다 구축됐는데 막상 주차장 앞에는 직원이 나와 있었습니다. 차가 들어가면 자동으로 숫자를 세고 차단만기 내려가면 다음 차는 기다리고, 뭐 이런식으로 진행되는데 왜 직원이 나와서 통제하고 있을까. 이러면 의미가 없지않나. 햇살에 그을린 직원분께 지나가듯이 물었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사람들이 질서를 잘 안지켜요..차단막 내려가고 기다려야 한다고 전광판에 숫자가 뜨는데도 안지키고 막 가려다 기계 부수고 그래요'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지점입니다.
또 다른 포인트. 박물관에 들어가려면 팔목에 찬 바코드를 인식해야 해요. 그런데 이런 된장. 인식이 잘 안됩니다. 그래서 직원이 무려 두명이나 입구에 나와 있어요. 직원들은 열에 아홉은 바코드 인식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손목 위치를 잡아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바코드 입장이 잘 된다면 이 직원들은 내부 안내를 하거나 그러면 좋을텐데...몰려드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바코드를 인식하는걸 도와주고 있다니.
직원들이 하는 중요한 업무가 또 있더군요. 아무래도 가족 관람객이 많다보니 아이가 있잖아요? 바코드를 인식하면 지하철 개찰구같은 문이 열리는데 이게 또 금방 닫혀요. 지나가던 아이가 머리에 투명막을 맞는 일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직원들은 사람들에게 바코드 인식을 도와주고 옆에서 버튼을 눌러 투명막이 닫히지 않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술은 왜 필요할까. 그리고 그 기술은 어떻게 활용되어야 하고, 우리는 무슨 준비를 해야 하는가. 의외의 가족 나들이에서 얻어온 평범한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