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언제나 그렇듯(여보 미안해) 저녁 술자리에 참석해 술잔을 돌리며 뜨거운 밤을 태우던 시간이었습니다. 모 스타트업의 홍보임원이 갑작스러운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어떤 행사가 열리는데 참석할 수 있느냐는 내용. 얼큰하게 취한 눈으로 메시지를 확인했으나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설마 다단계 마케팅에 부르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에 기계적으로 '참석하겠습니다'는 답변을 보내고, 술잔을 계속 돌렸습니다.(여보 미안해)
나중에 알고보니 그 행사는 네트워킹 자리였습니다. 이벤트 명은 '스타트업 네트워킹 이짝워뗘?' 여기어때의 슬로건이 물씬 풍기는 그 현장으로 함께 가 보겠습니다.
신의 정원 행사는 25일 서울 라마다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입구에 걸린 정열의 붉은색 라마다 간판을 지나니 신의 정원이 펼쳐집니다. 그냥 행사장 이름이 그랬습니다.
입장하면서 누군가 다가옵니다. 경품이 걸린 명함 이벤트를 한다고 합니다. 스태프가 딴 곳에 시선을 파는순간 명함 3장을 넣어주는 센스를 발휘한 후 자리에 앉아 본격적인 네트워킹에 돌입합니다. 약 300여명이 넘는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어우러진 후 행사의 백미, 30초 자기소개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정열의 붉은 라마다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그런데 프레스석은 외로웠어요...요 녀석을 멍하니 바라보며 친구가 되었습니다. 녀석을 마시면서..
경품추천
백미는 30초 소개 여기서부터는 의식의 흐름입니다. 30초라는 한정된 시간이라 말이 너무 빠르고 기억도 못해서...최대한 생각나는 것만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처음 나온 사람..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마인즈랩 누구가 나왔는데..뭐 가입하라고 했습니다. 이어 무슨 컴퍼니의..신차 렌트카 뭐 어쩌고. 반카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30초 소개
다음 아웃라이언스. 제일 멋있었습니다. 길고 모델같은. 서비스는 뭐 친분 뭐인거 같은데 연예인처럼 생겨서 그것만 기억이...다음은 스티브 잡스처럼 나왔습니다. 올콘텐츠.
다음 여자분...통역..뭐였던 거 같은데...그리고 다음은 박성의 진짜유통연구소 대표...메타코인 입을 입고 나왔다. 옷 자랑만 하고 들어갔습니다 자기 패션 자랑했습니다. 그 다음은 컬처앱? 영어 커뮤니티라고 한 것 같은데
코닥 신현덕 대표 등장. 의료 비즈니스 뭐라 한거 같은데..미인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뭐 심사위원이라고...미인대회 데랴가준다고! 또 근태관리 서비스..출입문...뭐..분위기가 어우야 했던..이어 하얀 양복 상하의 맞추고 나온 분 특허 뭐라고...사건 뭐..수사반장인가..
다음은 아트스퀘어 최샘터 대표..결혼식 화한을 보낼 때 작품의 메시지를 넣는 그림 화한. 말이 제일 잘 들리더라. 네이버에 검색해보라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이어 무슨 이노베이션...인공지능 사물인터넷으로 스마트 자판기?
하나드림플러스 박준영 과장, 스타트업 생애주기 지원한다고 기업 혁신, 특별 프로모션? 그런 기억이..여기에 헤이스터즈 송진주 대표, 케이팝과 콘텐츠로 한글을 가르치는 서비스.
혼족의 제왕 정단비 대표.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1인 가구를 위한다..제휴사 모집하고 들어갔습니다. 입점 수수료가 없고, 리멤버 홍보를 하고 내려간 것 같습니다. 또 그날의분위기. 박가희 대표. 이벤트 MC 출신. 대박. 사람들에게 뭐 구호를 시킨 것 같은..
다연 커뮤니케이션즈 김현덕 대표. 마케팅. 딸 자랑을 한 것 같습니다. 또 라라잡 단기 알바 서비스 . 구호를 시킨 것 같습니다. 이어 라이칸 명선휘 대표. 하나의 충전기로 모든 제품을 충전한다고 합니다. 오 이건 놀랍습니다.
라이프체어 하진석 대표..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안전벨트. 의자를 10초안에 등받이로..?이해를 못했습니다. 또 흥미로운 것. 파혼한 사람들 다시 만나는 서비스. 이름이 김나라...헤어진 후 일에 어려움 겪는다면 해결해준다고?
메이슨캐피탈. 박세정 총괄심사. 금융 투자사. 신기술 금융, 자기가 걸어온 지난한 과정을 반추하며, 마이크 뺏으렿고 하니 도망갔습니다. 미라이크 정희승 대표. CEO의 집중력을 올려준다고. 미니상점 최진미 대표. 한국의 멋과 맛을 즐기게...농산물...빵집이 아니며 문화 관광 콘텐츠라고.
브릿지바이오...안정빈 대표 바이오 벤처. 약을 팔러 나온게 아니고 좋은 짝을 찾으려고 나왔다는 파격적인...파트너....
무대 한 켠에서 잡일을 담당하고 계신 분
회사도 이름도 안들리는 것...인플루언서? 이어 스토리지금. 산업용품 만드는 곳. 뭔가 나를 찾아 달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아일랜드??? 제주도 뭐라고...제철상품 느림배송 서비스. 운영진이 뭐 하느라 마이크 못뺏어서 엄청 길게했습니다.
에이스캠퍼 캠핑카 제조 중. 뭔가 계약했다고. 제조가 아니라 뭔가 ICT적 기억이. 이어 엑싱크. 매니저가 5개 국어 유창한다고 자랑했습니다. 이벤트 매니지먼트 플랫폼이라고. 엘비아이코리아. 무슨 경영학자 이야기를 했습니다. 임직원 교육 역량 강화 지원.
미디언스. 소리를 지른 거 같습니다 유튜브 페이스북에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한다고 소리 질렀습니다. 원한이 있나..당당. 우주비행사. 조경민 대표. 광고 플랫폼인 듯? 이어 이벤트 ???...송년회때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제이유 제휴 전문기업, 8년차라고 했으며 하나님의 만남을 이야기했습니다. 중고나라 유승훈 실장. 평화롭다고 했다. 2100만 회원 자랑했다. 사은품 많이 받으셨죠 그거..하고 내려갔다. 팔라는 건가.
지니로봇. 사물이터넷 인공지능 교육용 로봇. 글로벌 시장을 노린다고 깔끔. 축제뭐라고...류승룡 님 닮은 멋진 분.. 코리아트래블이지. 영어를 참 잘했습니다. 외국인과 여행..그 뭔가 하는거 같습니다. 기억나는건 여기까지.
1부 사회자. 연말 시상식 분위기.
의미있네, 재미있네 30초 자기소개에 나선 이들의 면면은 제가 추후 정식 기사로 보여드리는 것으로 하고, 저는 이번 행사의 의미만 짧게 훑고 끝내겠습니다.
먼저 이 행사는 올해가 두 번째입니다. 짜임새가 있게 진행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스타트업들의 네트워킹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행사가 아니었나 합니다. 무엇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이나 원동력이 가동된 것이 아닌, 일종의 풀뿌리 조직으로 이런 행사를 치뤄낸다는 것이 놀랍더군요.
저는 앞으로 이런 행사가 많아져야 한다고 봅니다. 스스로 뭉치고, 서로의 열정을 나누는 자리를요. 특히 스타트업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참여하는 장면이 의미있어 보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고무적이에요. 서로 좋은 기운을 나눠야 합니다.
결론은 뭐 재미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30초 자기소개에 나선 해당 스타트업에 대한 정식 소개를 기사로 공유한다는 점을 말씀드리며, 저는 이만 자러 가겠습니다. 빠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