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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진홍 Feb 03. 2016

스타트업 홍보, 이건 어때요?

스타트업 사람들을 만나면 즐겁습니다. 묵은 때가 사라지고 정화되는 느낌? 열정적인 그들의 목소리에서 미래를 향한 자신감을 읽고, 비전을 구상하는 진지한 눈빛에서 가슴이 뛰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경우도 많습니다.(사실 조금 많습니다) 특히 홍보에 있어서 참 약한 모습을 보이시더라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스타트업 홍보 제안.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1. 좀 알려요
요새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자신이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저절로 스타트업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은 아직도 있습니다. 그럴까요? 아쉽지만 세상이 그렇지 않죠. 자기PR 시대입니다. 직방이 왜 투자금 대부분을 지상파 광고에 쓸까요? 쿠팡은 왜 막대한 광고를 할까요? 배달의민족이 왜 버스 정류장을 도배하고 있을까요?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게 뭐가 됐든 간에요.

물론 고민이 많을 겁니다. 일반적인 홍보를 하자니 돈이 들어갈것 같고, 언론을 활용하자니 왠지 어려울 것 같고. 다만 알릴 것이 있다면 과감해져야 합니다. 돈이 들어가면 해야 합니다. 다만 저는 언론을 활용하는 것도 제안합니다. 정정당당하다면, 기자놈들을 확실하게 활용합시다. 후후후후후...


2. 언론에 어떻게 알릴까?
전제할 점은, 언론을 활용하려면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만약 내용에 거짓이 있다면 기사를 쓴 기자는 피눈물을 흘릴 것이고,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되니까요. 그러니 언론을 통하려면 뭔가 진실한 꺼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 당연하지만 잊지 마세요. 기자 활용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저는 그 중 가장 극단적이고 빠른! 길을 제안해 보겠습니다.(뒷..뒷일은 책임 못 진다는...철저한 개인적 생각)


이제부터 생생한 이야기를 조금 하겠습니다. 만약 자신이 게임을 개발한다. 그럼 네이버에서 게임관련 기사를 쭉 검색해서 관련기자 이메일을 수집하세요!(불법..은 아니겠지;;) 그리고 자신의 비전과 맞는 기사를 쓰는 기자를 찾으십시요. 그리고 보도자료를 보내는 겁니다.(음?!)


여기서 의견이 갈리지만 철저하게 제 생각을 쓰겠습니다. 저는 하루에 수백통의 메일을 받아요. 대부분 보도자료입니다. 그런데 가끔 눈길이 가는 보도자료가 있습니다! 기자 이름을 적는다던가(응?), 혹은 기자가 쓴 기사를 짧게 언급하며 '우리는 이런거를 합니다'라고 말을 푸는 거죠(으음?) 기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흥미가 생깁니다. 


하지만 기자 입장에서 난생 처음듣는 업체가 보도자료를 보내면 대부분 무시한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이는 공신력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보도자료를 보낼 때 혹 다른 매체에 보도된적이 있다면 그 기사 링크를 걸고, 없다면 홈페이지라도 연동하는걸 추천합니다. 당연히 연락처는 필수에요. 이렇게 되면 반은 성공입니다.(내가 뭘 적고 있는거지...)


보도자료를 쓸때도 힌트를 드리자면, 모든 기자가 그렇지는 않지만...모 경제주간지의 최 모 기자같은 놈은 게으르고 바빠요. 그래서 본문은 첨부를 하되 반드시 메일에도 적으시는걸 추천합니다. 첨부파일 열어보고 확인하는 그 몇번의 클릭도 귀찮아하는 기자도 있기 때문입니다.(뭔가 자아비판이..)


세계 최초, 국내 최초 등의 단어는 가급적 빼주시길 바랍니다. 그런 문구를 보면 거부감을 느낀다고 최 모 기자가 그러더라고요(들은 말입니다 들은 말. 허허) 다만 사실이라면, 진짜 세계 최초라면 이렇게 적으시는걸 추천합니다. '000가 000을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있는 일이다' 쉽게 말해 힘을 빼라는 거죵. 아, 이미지는 반드시 첨부하는걸 추천합니다. 최근 언론사들도 기사를 송고하며 이미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기사의 때깔이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보도자료를 쓸때 제품이나 서비스를 자세하게 알리고 싶은 욕심에 단락까지 나눠 보내는 경우도 있는데...비추합니다. 최 모 기자의 예를 들자면 기자들 보도자료 일일히 살피며 고민하지 않아요. 조만간 뉴스제휴평가제도가 바뀌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조심스럽지만, 보도자료는 그 자체로 하나의 기사처럼 간결하게 만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획 보도자료도 간혹 있는데요. 자사의 서비스를 포함해 5, 6개의 서비스를 동시에 소개하는 방식입니다. 허허. 그런데 이거 좀 묘해요. 엄청 좋은데...기자가 이걸 쓰면 다른 기자도 기획기사가 비슷하겠죠? 최 모 기자는 비추라고 합니다. 차라리 한 10개정도 간략하게 쓰는 것이라면 모를까..취사선택 할 수 있게요.


기술이나 서비스에 너무 자신감이 넘쳐서, 이를 보도자료에 그대로 반영하는 것도 역효과라는 점도 있네요. 기자들은 일단 의심부터 하고 봅니다. 특히 최 모 기자는 이런 뉘앙스를 발견하면 그냥 스킵한다고 하네요. 지가 뭐라고. 이런 싸가지...


물론 언론을 활용하는 정석은 기자회견을 연다던가, 제품 출시를 정식으로 하는 방법이 정석이죠. 다만 이는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니, 제가 방금 드린 팁을 조심스럽게 추천해 봅니다. 지극히 일부라는 점도 알아주세요. 솔짓히 말해서 언론에 알리고자 한다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대형사고를 치는 것도 방법이 아니겠습니까!(진짜 그러지는 마세요)


자신이 있다면 당당히 알리세요. 그럼 최 모 기자같은 기자는 넙죽 업드려 '영광입니다'라고 받을 거에요. 진부하지만 신뢰와 믿음! 잊지 마시고요. 최 모 기자를 보니...기자 별거 아입니다.ㅎㅎ 여러분이 한 수 가르켜 준다고 생각하세요.


3. 크라우드펀딩? 글쎄지만 그래도..
크라우드펀딩도 좋은 홍보 수단입니다. 실제 펀딩에 나서게 되는 알고리즘은 잘 모르지만 어쨋든 펀딩 금액을 모두 달성하면 그것 자체가 기사가 됩니다. 100억 투자를 받아도 기사가 되고, 펀딩에 성공해도 기사가 됩니다! 다만 이건 조심스럽게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펀딩이 안될 수 있다.라는 거도 명심하세요. 괜히 힘 빠지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성공만 한다면, 홍보 효과는 매우 탁월할겁니다.


4. SNS 이용
이건 뭐 다들 생각하실 거에요. 페이스북 페이지가 좋은 사례죠. 다만 제안하자면, 페북 페이지에 자사의 이야기만 싣는 것보다 관련업계 소식을 전달하는 창구로 활용해도 좋을듯 합니다. 업계에 계신 분들이 최고 전문가 아닙니까. 피곤하시더라도 조금만 공을 들이시면 좋은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5. 피곤하겠지만
...피곤하겠지만 알리세용.


최 모 기자의 말에 따르면...스타트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하네요. 거기에 우리 경제가, 삶이 걸려있다고 믿고 있다고 합니다. 열정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는 모든 스타트업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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