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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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을 이루고 팀을 꾸리는 것은 참 어렵다. 그리고 각자의 생각도 참 다른 것 같다. 위에서는 아래가 자신들의 생각처럼 움직이는 것 같지 않고..아래는 위에 불만이 많고.
아직 나이를 많이 먹지 않아서..그 층위에 쌓인 감정의 실타래를 완벽하게 이해한다고는 말하지 못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은 있기에, 단편적이지만 그냥 풀어보려고 한다. 참고로 난 인재학 뭐 이런거 1도 모른다. 그냥 내 경험과 생각이다.
군대 시절. 내가 있던 사단 참모부는 특이한 조직이었다. 회사처럼 일과시간이 있었으니까. 9시부터 6시까지 본청에서 근무하고 퇴근하면 본부대 내무실로 복귀하는 형태로 복무했다. 뭔가 일종의 회사 기숙사 생활을 했다고 할까..낮에는 참모부 대장(회사 부장)의 지휘를 받고 밤에는 본부대 대장(기숙사 사감)의 지휘를 받는....막 야근도 하고 외식도 하고..
문제는 참모부의 특성상 병사의 실수가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는...다들 알겠지만 간부들 일 별로 않한다. 그럼 계원이 다 알아서 하는 뭐 그런 구조인데...만약 여기서 실수를 해봐라. 사단 참모부다. 88대대에 1만발 교육용 실탄을 보내야 하는데 89대대로 보낸다면? 물론 책임은 간부가 지지만 계원도 잣되는거다...시원하게 영창간다.
그래서 내가 분대장이 되었을 당시 고민이 많았다. 우리는 낮에 각각 다른 지휘관의 지휘를 받아 서로 다른일을 한다. 모이는 것은 일과시간이 끝나고 밤이 되어야 하고. 아주 개판이다. 분대장 지시는 물론 본부대 대장의 지시도 콧 등으로 듣는다. 왜? 낮에 지휘를 받는 사단 참모부 간부와 연결되어 있으니까....참고로 본부대 대장은 소령이지만 참모부 탑은 중령급이다..그리고 중령은 계원들 잘 챙긴다. 고놈이 실수하지 말고 일을 해야 잘 해야 자기가 승진하니까.
그래서 분대원들 사이에서도 묘한 이질감이 드는데...문제는 이렇게 되면 관리가 않된다는 것. 그래서인지 내가 분대장을 하기 전에는 이 관리라는것을 하려고 고참들이 후임들을 참 많이 괴롭혔다. 코골이가 심하다고 방독면 쓰고 자는 사람은 약과다...밤마다 내무실에 드롭킥이 난무했다.
그리고 내가 분대장이 되던 날. 선언했다. "각자 힘들고 피곤하니까 타이트한 관리 하지 않는다. 점호? 야근있으면 눈치보지 말고 빠져라. 청소? 낮에 참모부에서 집주애서 일 해야하니까 다들 알아서 잘 하자"
분대원들은 환호했다. 난 뿌듯했고. 당연히 참모부 지원도 잘 이뤄져서 중령들도 좋아했다. 그렇게 난 무난하게 전역했다. 나름 후임들의 아쉬움속에서...지금도 연락을 할 정도로 잘 지냈다.
그러니까 나는 조직의 쓸데없는 경직을 걷어내는 것을 모자라, 후임들과의 관계에서 인간적인 유대관계도 덤으로 얻은 셈이다.
충격은 내가 전역한 후 바로 다음 후임이 전역하고 만났을 때. 녀석이 말했다. "우리 내무실 해체되었어요"..난 깜짝놀랐고, 녀석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00가 밤에 당직사관 무시하고 참모부 건너가서 놀아서...그게 문제가 되었어요"
녀석은 뭐 어쩔 수 없다는 말로 어깨를 으쓱였지만 난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래도 선임들이 꾸려온 내무실인데 그게 사라졌다니...게다가 이 후임의 반응은 뭘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이 모럴해저드는. 너도 잘 했어야지 이 생퀴야! 적당히 했어야지 이 빙신아!
많은 생각을 했다. 우두머리가 되었을 때 무언가 풀어주기만 한다면, 100% 밑을 믿으면 난 참 좋다. 마음도 편하고. 성군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내 임무는? 군인의 신분으로 내가 맡은 일을 충실히 해야 하는 내 임무는? 그건 뭐지?
그때부터인것 같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난 위에서 뭔가 풀어주거나 봐주려고하면 왠지 겁이 났다. 비겁한 생각이지만 나중에 그 윗사람이 나와 똑같은 경험을 하고 후회하며 날 원망할까봐. 물론 양 극단의 경계를 잘 잡으면 되겠지. 그런데 솔직히 말할까? 뉴스와 책에는 그런 위대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지만, 일상생활에서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난 많이 못봤다.
그래서 내가 팀장이 되었을 때, 나는 타이트함을 기본으로 했다. 회사는 동아리가 아니고 캐파를 내는 곳이다. '가르쳐달라고? 일반 회사라면 그래...뭐 엑셀 시트 만들고 발주하는 방법 등은 알려주어야 겠지. 하지만 이후로는 너가 선임을 관찰하며 집요하게 달라 붙어야 해. 그 정도의 열정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심지어, 뭔가를 알아가고 캐내야하는 기자가 되어서 선배한테 '알려줘요'라고 말한다고? 도랐니? 담당자 연락처? 기본적인 기사 쓰는 법? 취재 기본? 그거야 다 말해줄 수 있어. 다만 그건 너가 먼저 나한테 달라붙어 물어봤을 때. 날 관찰하고 치열하게 다가올 때만 가능해. 그것도 아니고 시간내서 다 그냥 알려달라고? 처 도랐니?'
열정과 의욕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알아가려는 의지가 있을 경우 선배에 집중해라. 해부하고 해체해서 도대체 선배 이 쇄키가 어떻게 일하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기사는 어떻게 쓰는지 관찰하고 관찰해라. 그리고 물어라. 다 말해준다.
이제 내 생각이었다. 그리고 최근..아주 보기좋게 실패했다. 이런 식의 팀 빌딩은 통하지 않았다. 누군가 말하더라. "선배는 다가가기 어렵고, 손을 내미는 것은 선배가 해야 해"라고. 또 이런 말도 하더라. "너가 일을 미친듯이 하면서 후배들에게 눈알을 부라리며 따라와!라고 하면 누가 따라오겠어. 거울을 봐. 너 졸 험악하게 생겼잖아..좀 웃어라...아니..아니다..웃으면 더 쫌 그렇다"
사실 아직도 모르겠다.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위에서 바라는 것은 있고, 욕심도 있고, 하고싶은 생각이 있는데 그걸 어떻게 아래로 뿌려야할까. 주입식 교육의 여파로 기자 지망생들도 체계적인 교육을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그냥 꼰대인건지.
지금까지의 생각으로만 보면 내가 그냥 꼰대인 것 같다. 자포자기나 뭐 비야냥그러는 것이 아니라 진심이다. 내가 봐도 아직 멀었다...싶은 녀석이 급 건방을 떤다고 느꼈을때, 그래서 위험하다고 생각했을때 녀석이 콧방귀를 뀌는 것을 보고 깨달았다. 난 어떤 말을 해도 상대에게 이렇게 받아들여지는구나. 핵심은 이거다. '내가 어떻게 해왔고, 그것이 후배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 문제는 나한테 있는거다.
그래서 지금도 알아가 보려고 한다. 이번에 팀을 리빌딩하는데...소수로 가면서 초반부터 전력을 다해 알려줄 생각이다. 푸근하게 미소짓는 연습도 하면서 하나하나 내가 아는 것은 말해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내가 후배에 대한 '존중'이 없었다는 것도 잘 알았으니. 이 부분을 항상 유념할 생각이다. 존중하면서 다 알려준다.
다만 아직도 용납하지 못하는 선이 있다. 만약 후배가 '그냥 다 말해줘'라고 한다면. 난 녀석의 이름을 빨간펜으로 적어 죽음의 부두교 주술로 저주할거다. 여기까지가 내가 생각하고 고민한 흔적의 찌꺼기다. 솔직히 나도 배워야 할 것이 구만리다. 일도 더 배우고, 같이 한 번 가봐야겠다. 뭐 시파 어떻게든 되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