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인생이란 책의 저자입니다.
모든 사람은 단 한 권의 책을 쓰고, 모든 책의 주인공은 저자 자신입니다.
1년의 삶을 한 페이지에 적는다고 했을 때, 책은 보통 80페이지 정도 되고, 많아도 120페이지를 넘기진 않습니다.
책에 한 번 써진 내용은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페이지가 있더라도 찢어버릴 수 없습니다. 대신 이전에 쓰인 이야기를 동력 혹은 교훈 삼아 반전이 되는 이야기를 쓸 수 있습니다.
책은 보통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집니다.
전반부는 주로 탄생과 유년 시절 그리고 성장기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자의 의도대로 써지기보다 저자가 태어난 국적, 성별, 가정, 외모 등에 따라 운명에 의해 써집니다.
책의 진가는 후반부입니다. 후반부는 일반적으로 결혼과 함께 시작됩니다. 배우자는 자신이 의지대로 선택하기 때문에 후반부부터의 이야기는 온전히 자신의 책임입니다. 결혼 후 아이가 등장하면 저자도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를 쓰게 되기도 합니다.
저자는 의도를 갖고 쓰지만 쓰고 있는 다음 페이지의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합니다. 모든 책의 결말은 주인공의 죽음으로 끝이 납니다. 누구도 자신의 책이 몇 페이지의 어느 지점에서 끝날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책은 좋은 책과 나쁜 책이 있습니다.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반면 어떤 책이 나쁜 책인지에 대한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잘못을 저질러 평생 감옥에 갇혀 있는 이야기나, 책에 아무런 내용이 없거나, 평생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 대신 다른 책을 베껴서 쓴 책은 나쁜 책입니다.
나쁜 책은 분명한데 좋은 책은 어떤 일까요? 책 분량이 길면 좋은 책일까요? 40페이지 책보다 80페이지 책이 더 좋은 책일까요?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나쁜 책인지 결정하는 기준은 분량이 아니라 내용입니다.
분량이 짧더라도 좋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라면 그 책은 좋은 책입니다.
반대로 분량이 길어도 담고 있는 이야기가 좋지 않으면 좋은 책이 아닙니다.
좋은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요?
나는 사랑과 열정이 담겨 있는 책을 좋아합니다.
가족, 친구,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나
학문, 스포츠, 예술, 기술 등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마음을 쏟으며 열정적으로 일하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나는 좋은 책을 쓰고 싶습니다.
80페이지쯤 책을 쓰고나서 독자로서 내 책을 읽었을 때, 기쁨과 만족이 느껴지는 책을 쓰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책을 쓰고 계신가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좋은 책은 어떤 책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