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란 무엇인가? - 자극과 반응의 관점에서

독서 에세이

Nov 24. 2020

내가 생각하는 성장의 핵심요소는 2가지이다.

첫째는 나에 대한 이해이고, 둘째는 세상에 대한 이해이다. 나와 세상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사람은 성장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람의 성장 과정을 자극과 그에 따른 반응으로 빗댈 수 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삶이란 나란 자극과 세상이란 반응속에서, 최상의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아래 세 구절은 레이달리오의 원칙에 나오는 글귀다. 모두 자신의 실패에 대한 회고로, 눈치 빠른 이라면 어떤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은과 다른 상품 거래 경험을 통해 시점을 잘 맞추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음을 배웠다.

실패에 대해 반성하면서 파산하지 않고 성공하고 싶다면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할 때 항상 드러나는 타고난 공격성을 조절하는 좋은 방법을 배우는 것으로 변화를 시작했다.

…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를 몰락시킨 실수들은 창피할 정도로 명확했다.
첫째, 나는 맹목적인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고, 감정에 휘둘렸다.
내가 아무리 많이 알고, 아무리 열심히 연구했어도 …
그렇게 확신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또다시 배웠다. …
그 당시 내가 얼마나 오만했는지를 생각하면 지금도 충격적이고 곤혹스럽다.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눈치챘는가?

공통점은 자신에 대한 이해이다.

저자는 실패를 통해 자신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실패 이후, 스스로 공격성을 타고났다는 걸을 알아차리고, 이를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했다. 다음 번 시도에선 자신의 성향을 고려하여 판단하고 행동함으로써, 보다 개선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다.

자극은 반응을 일으키고, 우리는 반응을 통해 자극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나를 세상에 드러내는 것은 세상에 주는 자극이다. 세상은 자극에 맞는 반응을 되돌려준다. 여담이지만 반응은 자극이 있어야 가능하기에, 아무런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없다. 왜 그토록 시작이 중요하고, 시도가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이 관점에서 보면 자연스레 수긍이 된다.

세상은 실패 혹은 성공이라고 부르는 반응을 통해 나의 자극에 대해 피드백을 제공한다. 나의 자극에 대한 세상의 부정적인 피드백이 내가 정의하는 실패이다. 실패는 내 자극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이어지는 성찰은 나의 성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불러일으킨다. 또, 나에 대한 깊은 이해는 내 행동 양상을 변화시키고, 그 결과 세상에 대한 나의 드러남도 종전과는 다른 양상을 띄게 된다.

역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다. 결론은 더 나은 '세상'이란 반응, 결과를 얻기 위해선 내 행동이 변해야 한다. 행동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나에 대한 성찰이다. 나에 대해 성찰할 기회는 실패를 통해 얻을 수 있는데, 이 실패는 부정적인 피드백의 일종이다. 피드백은 '시도'를 통해 나를 세상에 드러내는 과정, 즉 '나'란 자극으로 인해 촉발된다.

돌이켜 보면 내가 성장한 것도 실패 경험을 통해서였다. 이전 직장에서 팀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해 느꼈던 부담감과 더불어 상사와의 갈등은 나에게 주는 세상의 부정적인 피드백이었다. 세상은 나에게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좀 더 나를 이해하고, 다른 식으로 반응하라고. 모든 사건은 양면성을 띠고 있다. 당시에 힘들게만 느껴졌던 경험을 통해 나는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그 과정에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나는 권위를 싫어하고, 내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당당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원했다. 당시 직장에선 반대는 곧 명령 불이행이고, 조직 분위기를 헤치는 행동이었다. 결국 나는 내 성향에 맞는 새로운 직장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이직에 성공했다. 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짐과 더불어 내 행동에 변화를 꽤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