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기업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했다.
직원이 기업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했다.
이사님과 나는 매일 매일 소통하기 때문에 기업이 얼마나 성장해가고 있고, 어떻게 잘 될지를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직원에게는 그렇게 비쳐지지 않았나보다. 그에겐 3개월 전이랑 비교했을 때, 현재 발전 수준이 같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3개월 전이랑 하는 일이 같고, 후에도 같을 거 같아 걱정이 된다고 하셨다. 미래에도 똑같이 자사서비스가 없는, 규모만 큰 SI업체가 되는 게 아닌가란 걱정 말이다. 안 그래도 어떤 걸 자사 서비스로 가져가야할지 고민이 많았던 찰나에, 경각심이 들었다.
자체 서비스에 대해 보다 많은 고민을 하고 빠르게 실행하자고 다짐했다. 토스 책을 읽어보면 토스도 처음부터 자사서비스가 있었던 게 아니다. 많은 실패 끝에 나타난 아이템이 토스 송금앱이다. 우리도 시행착오가 필요하겠지만, 결국에는 더 크게 세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소통이 중요하단 걸 세삼 깨닫게 되었다. 업무 관련 소통이 잘 되면 된다고 생각했다만 그게 다가아니다. 이건 기본이고, 회사의 방향이라든가 비전을 매주 공유하는 것도 빠질 수 없다.
직원들이 하는 일이 같다고 느끼고 회사의 발전이 없다고 느끼는 거면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첫째, 정말로 발전하지 않는다. 두 번째, 발전하고 있으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의 경우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설립 5개월 만에 놀라운 매출을 달성했고, 현재도 계속 성장중이다. 하지만 직원이 이를 알 방법이 없다. 그렇기에 나타나는 문제였다. 즉 비전과 관련된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하면 소통을 잘 할 수 있을까요?
소통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현재 시점과 관련된 소통, 미래 시점과 관련된 소통이다.
먼저, 현재 시점의 소통은 업무적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을 처리하기 위해선 협업이 이루어져야하고 ,이에따라 소통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소통이 아무리 잘 된다고 하더라도 회사의 비전을 함께 공감하지 못한다면 같이 나아가기 힘들다.
그래서 필요한게 미래 시점과 관련된, 비전 소통이다. 함께 비전을 공유하고 미래를 얘기해야한다. 사실 이 소통이 더 중요하고, 업무 소통보다도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대게 비전 소통보다 업무 소통을 더 중요시한다. 왜냐하면, 당장 일을 처리하는게 더 중요해보이고, 더 급하기 때문이다.
“오늘 마감해야할 일이 남았는데, 이번주까지 처리해야할 일이 남았는데…” 이런 생각들로 마음 속엔 여유가 없다. 이런 상황에 직면하면, 대게 사람들은 어떻게든 위임을 해서 일을 시키고, 내 시간을 확보하고자 한다.
위임을 위해 업무적 소통을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고 느낀다. 매번 일일이 설명해주어야하고, 나만큼 잘 하는 거 같지 않아보이기도 하고, 만족스럽지 않다.
혹시 업무적 소통만으로 본인만큼 주도적으로, 열심히 일해주길 바라는가? 사실대로 얘기하자면 그건 욕심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앞서 말했던 미래 시점의 소통인 비전 소통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배를 만드는 방법을 일일이 알려줄 필요가 없다. 대표가 생각하고 있는 바다를 직원도 볼 수 있게 해주면 된다.
직원도 같은 바다를 동경하게 만든다. 그러면 자연스레 업무에 있어 의욕이 넘치게 된다. 업무적 소통에 힘을 빼도, 알아서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다를 동경하게 만들 것인가?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살펴보자. 가령 다이어트를 목표로 삼은 사람이라면, 다이어트 후 달라질 자신의 모습이라는 ‘보상’과 이에 대한 기대가 있다. 그렇기에 목표를 향해 정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기업에 적용해 보자. 비전 달성을 위해 주도적으로 노력하게 만들어야 한다. 즉, 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보상’에 따른 기대를 주면 된다. 그러므로 두 가지로 접근할 수 있다.
✨첫째, 비전을 제시한다. (같은 곳을 바라보게 한다.)
✨둘째, 비전을 달성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한다. (‘보상’으로 기대하게 만든다.)
우선, 첫 번째로 비전 제시, 즉 같은 곳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에 대해 말할까 한다. 누군가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나아간다는 건 설레는 일이다. 하지만 이를 위한 환경 설정은 쉽지 않다. 나 스스로가 앞길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고, 확신을 바탕으로 주변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표가 먼저 기업의 미래 비전과 청사진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한다. 이는 어찌 보면 대표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자세이다. 이후에 직원도 기업의 비전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 하는 생각이 정말로 믿음이 간다는 건 언제일까? 그 사람이 말한 바 그대로 실천하고 행동할 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바다를 동경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답은 정해져 있다.
대표자가 말한 바 그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대표자의 언행일치는 진정성을 낳고, 신뢰를 낳는다. 다음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 꿈이 이루어질 것처럼, 더 나아가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꿈이 이루어진 것처럼 확신을 하고 행동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자연스레 나의 꿈에 대한 믿음은 구성원들에게 전념된다. 나만의 꿈이 아닌 모두의 꿈으로.
정리하면, 그들을 내가 타는 배에 함께 태워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나의 꿈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꿈이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행동한다. 그러면 신뢰가 확산되고, 조직 전체가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제 비전을 제시하여, 같은 곳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그냥 막연하게 배를 만드는 게 아닌, 자신이 타게 될, 넓게 펼쳐진 바다를 항해할, 배를 만드는 것이라고 알게 됐다.
�그다음 과정이 남았다. 적절한 ‘보상’을 제시해서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다.
보상에는 내적 보상과 외적 보상이 있고, 많은 통계 조사에 따르면 정말 중요한 건 내적 보상이다. 인센티브를 아무리 줘도 내적 보상이 부족하면 같은 곳을 바라본들 소용이 없다. 내적 보상을 주는 것. 이게 집중해야 할 일이다.
그러기 위해선, 현재 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일인지 알게 해야 한다. 햄버거 하나를 만들더라도, 단순하게 빵에 패티를 얹고, 야채를 넣는 일로 생각하게 해선 안 된다. 이를 통해 세상에 기여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게 해야 한다.
즉, 작은 행동이라도 세상과 연결 지어 어떤 가치를 주는지를 설명해줘야 한다.
정리하면, 비전을 제시하고, 보상을 제시하는 것. 이를 통해 같은 곳을 동경하게 만드는 것이 비전 소통이다.
마지막으로, 대표는 AI같은 봇이 되어야 한다. 앞서 말했던 비전을 제시하는 것과 보상을 제시하는 것. 이를 한 번 얘기하면 끝인 걸까? 한 번 그렇게 행동하면 완성되는 걸까? 아니다.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
영어 단어를 외울 때도 하루가 지나면 잃어버리는 게 사람이다. 비전 소통에서도 반복 학습의 원리가 적용되어야 하다. “우리 기업의 비전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을 때, 전 직원 모두 3초 안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정도가 되려면 체화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대표는 챗봇이 돼야 한다. 버튼만 누르면 같은 말을 반복할 수 있는 챗봇.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계속 똑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말해야 한다.
어쩌면 귀에 딱지가 앉는다고, 지겹다고 그만 얘기하라는 직원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런 소리를 들을 정도여야 한다. 그러면 잘하는 것이다.
1. 비전을 제시하고,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행동하자.
2. 내적 보상 강화 (하는 일의 가치를 알리자)
3. 위 두가지를 반복적으로! 챗봇이 되자!
⚡️어쩌면 이 글은 저한테 하는 다짐일지 모릅니다. 훌륭한 리더이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