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무게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그런 것 같다.

우리는 손에 쥔 것이 귀하다 생각하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귀한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것이 사라진 후에야 진정한 가치를 비로소 깨닫는 것이 인간이다.

인간이 어리석어서가 아니다.

상상 속에서는 고통의 무게를 제대로 가늠하기가 힘들다.

그래도 옛날에는 할 만했던 것 같고

앞으로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당장 이 순간만은 너무도 힘들게 느껴지는 건

현재가 가장 무거워서다.

과거의 친구, 추억이라는 녀석.

미래의 친구, 희망이라는 녀석.

두 녀석은 각각 과거와 미래의 무게를 나눠진다.

하지만 지금의 고통은 현재의 내가 오롯이 있는 그대로 견뎌내야 한다.

어쩌면 사람들이 지금의 고통을 실제보다 더욱 무겁게 느끼는 건지도 모른다.

지금 감내해야 할 고통을 살짝만 미뤄두면

당장은 달콤한 열매를 입 안에 넣고 쾌락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