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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율 작가 Jun 23. 2015

첫사랑, 그 설렘으로 : 김이율

김이율 에세이 [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 


첫사랑이 마지막 사랑으로



눈을 다 감고도

갈 수 있느냐고

비탈길이 나에게 물었다 


나는 답했다 


두 발 없이도

아니 , 길이 없어도

나 그대에게 갈 수 있다고  


꽤 오래 전에 썼던 < 첫사랑 > 이란 시입니다 .







첫사랑 ,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설렙니다 .

이제 막 밭에서 딴 오이처럼 싱싱함과 풋풋함이 느껴집니다 .

그리운 마음으로 다가갔던 그 날의 기억 ,

아무 말도 못하고 되돌아왔던 그 골목 ,

밤새 쓴 편지가 너무나 유치해 피식 웃었던 아침 ,

그 모든 것들이 한없이 서툴고 흔들렸지만

그래도 아름답고 행복한 기억입니다 .


첫사랑이란 단어엔 기쁨만 담겨져 있는 게 아닙니다 .

쓰라림과 애잔함도 숨어 있습니다 .

이루어질 수 없었기에 흘려야 했던 눈물 , 

거절당했던 상처의 아픔 ,

차마 떨려 접근조차 못했던 발걸음 . 


모든 것이 다 처음이기에 모자라고 서툴렀지요 .

감정도 부족했고 마음을 전하는 방식도 엉성했지요 .

그래서 더 아쉬움이 큰 건가요 아니면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일까요 .

우리는 첫사랑을 잊지 못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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