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율 에세이 [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
첫사랑이 마지막 사랑으로
눈을 다 감고도
갈 수 있느냐고
비탈길이 나에게 물었다
나는 답했다
두 발 없이도
아니 , 길이 없어도
나 그대에게 갈 수 있다고
꽤 오래 전에 썼던 < 첫사랑 > 이란 시입니다 .
첫사랑 ,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설렙니다 .
이제 막 밭에서 딴 오이처럼 싱싱함과 풋풋함이 느껴집니다 .
그리운 마음으로 다가갔던 그 날의 기억 ,
아무 말도 못하고 되돌아왔던 그 골목 ,
밤새 쓴 편지가 너무나 유치해 피식 웃었던 아침 ,
그 모든 것들이 한없이 서툴고 흔들렸지만
그래도 아름답고 행복한 기억입니다 .
첫사랑이란 단어엔 기쁨만 담겨져 있는 게 아닙니다 .
쓰라림과 애잔함도 숨어 있습니다 .
이루어질 수 없었기에 흘려야 했던 눈물 ,
거절당했던 상처의 아픔 ,
차마 떨려 접근조차 못했던 발걸음 .
모든 것이 다 처음이기에 모자라고 서툴렀지요 .
감정도 부족했고 마음을 전하는 방식도 엉성했지요 .
그래서 더 아쉬움이 큰 건가요 아니면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일까요 .
우리는 첫사랑을 잊지 못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