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잘 될 거야

힘을 내자 나의 나, 너의 너

by 김이율 작가

글낭송= 김이율



겨울 동안 아팠다.


무슨 낙으로 사세요, 라는 의사의 뜬금없는 질문에 기분이 언짢았지만...


돌아오는 길, 한 발자국 한 발자국마다


그 질문이 뒤따라왔다.



무슨 낙으로 살까. 나는, 아니 사람들은.


봄이 코앞까지 다가왔는데


아직 그 숙제를 풀지 못했다.


무슨 낙으로 살아왔고 앞으로 무슨 낙으로 살아갈까.


빼앗긴 들에도 봄은 기어이 오듯


숙제를 풀지 못한 내 마음에도 어김없이 봄이 왔다.



꽃망울 가까이 코를 대본다.


아직 향은 없었지만 그래도 속삭임은 있었다.


꽃망울이 말했다.


찾으려고 고민하지 마.


그러다 고민이 더 늘지도 몰라.



설레는 봄이다.


곧 꽃이 피고 나비가 날아다니고


향도 바람을 타고 오겠지.



봄, 나를 본다.


봄, 너를 본다.


느끼며 받아들이며 지고 또 피고 살아가는 것,

그게 답이 아닐까.

괜찮아질 거야. 봄이잖아. 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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