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이율 작가 Jun 25. 2015

괜찮아 잘 될 거야

힘을 내자 나의 나, 너의 너

글낭송= 김이율

 

   

겨울 동안 아팠다.

 

무슨 낙으로 사세요, 라는 의사의 뜬금없는 질문에 기분이 언짢았지만...

   

돌아오는 길, 한 발자국 한 발자국마다

 

그 질문이 뒤따라왔다.


 

무슨 낙으로 살까. 나는, 아니 사람들은.  

   

봄이 코앞까지 다가왔는데

 

아직 그 숙제를 풀지 못했다.

 

무슨 낙으로 살아왔고 앞으로 무슨 낙으로 살아갈까.  

   

빼앗긴 들에도 봄은 기어이 오듯

 

숙제를 풀지 못한 내 마음에도 어김없이 봄이 왔다.


 

꽃망울 가까이 코를 대본다.

 

아직 향은 없었지만 그래도 속삭임은 있었다.

 

꽃망울이 말했다.

 

찾으려고 고민하지 마.

 

그러다 고민이 더 늘지도 몰라.  


   

설레는 봄이다.

 

곧 꽃이 피고 나비가 날아다니고

 

향도 바람을 타고 오겠지.


   

봄, 나를 본다.

 

봄, 너를 본다.


느끼며 받아들이며 지고 또 피고 살아가는 것,

그게 답이 아닐까.  

괜찮아질 거야. 봄이잖아. 봄이니까.

   



작가의 이전글 첫사랑, 그 설렘으로 : 김이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