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율] 그때는 그게 나였다

포스트홀릭

by 김이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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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그게 나였다


들키지 않는 법을 연마해야겠다.

복면을 하고

흉기를 들이대고

느닷없이 나타나면 도둑인 줄

모두가 다 안다.


그러면

소리를 지를 것이고

곧 경찰이 올 것이고

몇 걸음도 못가서 곧장 잡힐 것이다.

훔치지도 못한 채,

그 마음.


다 꺼내지 말고

그냥 꽃으로

살포시 전할 걸

무식했다.

서툴렀다.


나는,

아니

그때는 그게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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